중학교
중학교 때를 돌아보면, 학업 스트레스가 본격적으로 생기기 시작한 시기였던 것 같다. 그 시절 공부를 제일 잘했을 때 전교 10등을 한 적이 한 번 있었는데, 그때 엄마가 크게 기뻐하거나 하지는 않았던 기억이 난다. 그냥 “더 잘할 수 있었는데”라는 말을 했던 것 같다.
그전까지만 해도 공부가 막 싫어서 죽겠다는 느낌까지는 아니었다. 재미없다고 느끼긴 했지만, 그 정도로 강한 거부감은 아니었다. 그런데 그 일을 계기로 그런 감정이 좀 더 커졌던 것 같다. 나는 전교 10등 정도면 정말 잘한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 이후로 공부가 점점 재미가 없어졌고, 성적도 계속 떨어졌다. 중학교 마지막쯤에는 전교 80등 정도까지 내려갔던 걸로 기억한다. 시키는 대로 하기는 했는데, 재미가 없으니까 잘 될 리가 없었던 것 같다.
초등학교 때는 비교적 활동적인 것들이 많았는데, 6학년을 지나 중학생이 되면서 입시 위주의 분위기로 바뀌면서 그 흐름에 잘 적응을 못 했던 것 같다. 특히 중학교 때의 딱딱한 문화는, 미국 학교를 다니다가 돌아와서 겪기에는 적응이 쉽지 않았던 환경이었을 것이다. 두발규정과 교복, 딱딱한 체계의 문화 등으로의 전환이 내게 영향을 끼치긴 했나 보다.
지금 생각해 봐도, 그때의 딱딱한 생활이 나를 더 억눌렀던 것 같다는 느낌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