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이때는 스마트폰 같은 건 아예 없던 시기였고, 2G 폰 시절이었다. 그래서 핸드폰을 지금처럼 많이 쓰지는 않았다. 내가 이 시기 쓴 핸드폰은 애니콜 회색 슬라이드폰이었는데, 화살표 중앙 버튼은 오렌지 색으로 테두리가 되어있었다.
슬라이드폰을 열었다 닫았다 하는 게 괜히 재미있어서 자주 열고 닫았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플립폰보다는 슬라이드폰이 더 새롭다고 느꼈던 것 같다. 신기한 건, 그렇게 격하게 연속적으로 여러 번 열고 닫아도 고장이 잘 안 났다는 거다.
내가 그렇게 장난치는 것을 보고 수학 과외 선생님이 “진짜 잘 만들긴 했다, 네가 그렇게 했는데도 안 고장 나는 거 보면” 이런 말을 했던 기억도 난다.
핸드폰 안에는 기본으로 깔려 있던 게임들이 있었다. 강아지 키우기 같은 아주 기본적인 게임들을 하긴 했고, ‘놈놈놈’ 같은 것도 했던 것 같다. 다만 캐시를 써서 뭘 산다거나 하는 건 아예 생각도 안 했다.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워낙 강해서, 그런 건 애초에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