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미국유학
내가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 계기는 몇 가지가 겹쳐 있었다. 우선 홈스테이 집의 아저씨가 사고를 내면서 상황이 많이 어수선해졌던 것도 하나의 이유였다. 거기에 더해 천안함 사태가 터지면서 달러 환율이 크게 변동했고, 그 일로 어머니가 많이 걱정하시면서 집으로 돌아오라고 하셨다.
그때 내가 고민했던 선택지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 졸업 때까지 계속 미국에서 생활하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한국으로 돌아와서 한국 고등학교를 마치고 한국 대학에 가는 것이었다. 나는 원래부터 한국 대학에 다니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고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를 전부 미국에서 보내는 것은 가족과 너무 오랫동안 떨어져 지내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건 아닌 것 같다는 거부감이 들었다. 그래서 결국 한국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학교에 이미 냈던 돈은 환급받지 못했지만, 당시에는 그런 부분까지는 잘 알지 못했다. 그때 내 머릿속에는 그냥 가족과 함께 지내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컸던 것 같다. 그것이 가장 큰 이유였고, 종합해 보면 이런 서너 가지 이유가 겹쳐서 귀국을 결정하게 되었다.
아마 추수감사절 휴일 전후로 결정을 했던 것 같다. 너무 갑작스럽게 정해진 일이라, 친구들에게 제대로 인사도 하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왔다. 한국에 돌아온 뒤에는 친했던 몇몇 애들하고만 페이스북으로 몇 번 연락을 주고받았던 기억이 있다.
사실 학교에서 내가 인기가 많았던 것도 아니었고, 친구들과 아주 깊게 친하게 지냈던 것도 아니어서, 누군가가 나를 크게 그리워했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처음에는 내가 떠난 뒤에도 모두 잘 지내고 있다는 사실이 썩 유쾌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시간이 오래 지나고 나서는 그럭저럭 받아들이고 넘어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