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대학교 입학 전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던 중학교 동창 HJ이네 집에 놀러 간 적이 있다. 정작 중학교 때는 가본 적이 없었는데, 겨울 방학 때 HJ이네 부모님도 안 계신 겸 쓱 하고 갔었다. 밥도 먹고 그의 방 침대에서 뒹굴거리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그의 교복 넥타이를 목에 쓱 걸쳐보았다. 딱히 특별한 타이는 아니었고 흔히들 중, 고등학교 때 매는 간편 넥타이로 뒤의 줄을 쭉 잡아당기면 마치 넥타이를 실제로 맨 듯한 모양새만 내는 그런 교복의 일부분이었다. 당시 나는 회색 후드티를 입고 갔었는데 그 엉뚱한 조합이 웃겼는지 HJ가 사진을 찍어주었다.
이후 대학교에 입학하며 같은 학과 친구들이 있는 단톡방에 어쩌다 그 사진을 올렸던 적이 있었는데, 다들 그 우스운 모습을 보고 놀려대서 갑자기 부끄러워져 싫다고 한 적도 있다. 지금이야 그냥 웃어넘길테지만 아직 청소년 티를 못 벗은 20대의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