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4 만화 전문 헌책방

대학교

by 허지현

앞선 글에 이어서 나의 헌책방 투어를 이어가던 중 알게 된 '좋은 책 많은데'라는 만화책 전문 헌책방을 알게 되었다. 지금은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지만 당시 내가 방문했을 때는 지하 1층으로, 가파른 계단을 내려와서 보면 꽤나 넓은 공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빼곡히 만화책들이 천장부터 바닥까지 쌓여 있었다. 책꽂이는 물론, 바닥에도 만화책 재고들이 탑을 쌓아 책꽂이들 사이로 지나가려면 게처럼 옆으로 걸어야만 했다. 대다수의 만화책들은 흐트러지지 않게끔 양쪽에는 나무판자를 가져다가 덧대고 그 위에는 노란색 노끈으로 십(十) 자로 엮은 채로 관리되고 있었다.


아무래도 미개봉 제품이나 상태가 좋은 것들은 비싸다 보니, 폐점한 만화 대여점에서 오랫동안 굴러다닌 것으로 보이는 재고 만화책들을 주로 구매했었다. 상태가 좋지는 않다 보니 책 페이지들을 고정시키기 위해 스테이플러(스테이플러)가 찍혀있다거나 변색된 흔적도 많이 있었다. 그렇게『은하철도 999』나 『내일의 조』 같은 만화책을 포함해서 『블랙잭』 등 옛날 명작 만화책들을 여기에서 많이 구매했다.


정말 온갖 만화책들이 다 있어서 내가 아는 것은 절반도 안 되었다. 『황금박쥐』나 기타 옛날 만화책들, 『둘리』는 기본이고 허영만 작가의 작품에다가 옛날 80년대, 90년대, 2000년대, 2010년대 만화책들이 쭉 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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