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전의 지혜를 타고 온 행복
[고전의 지혜를 타고 온 행복]
에세이 쓰기는 마치 어린 시절 즐기던 놀이들과 닮은 것 같다.
크게 정해진 틀 없이, 마음 가는 대로 이야기를 풀어놓는 자유로움 속에서 문득 발견하는 생각의 조각들이 반짝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책장을 넘기다 마음을 붙잡는 한 문장을 만났을 때, 그 울림을 따라 나만의 이야기를 엮어가는 과정은 정말 특별한 것 같다.
얼마 전, '고전 명문장 필사 100' 책 서평을 블로그에 마무리하고 매일 한 장씩 고전을 필사하며 떠오르는 생각들을 끄적이고 있다.
책의 여백에 휘갈겨 쓴, 때로는 엉뚱하고 때로는 자기반성적인 혼잣말들 속에서 문득 깨닫게 된 것은, 고전 자체가 훌륭한 에세이의 밑거름이 된다는 사실이었다.
오늘 아침 눈을 뜨고 난 후, 문득 필사한 고전의 한 구절을 붙잡고 에세이를 적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내 마음대로 또 다른 에세이를 시작해 본다.
"아저씨, 저는 행복의 진정한 비밀을 발견했어요. 그건 바로 현재를 사는 거예요. 과거를 끊임없이 후회하거나 미래를 바라보며 사는 게 아니라. 바로 이 순간 가장 좋은 걸 얻어내는 거예요."
<키다리 아저씨 - 진 웹스터>
이 문장을 곱씹으며, 요즘 스스로에게 되뇌던 다짐과 놀랍도록 닮아 있음을 느꼈다.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과거의 어두운 기억들과 떨쳐내기 힘든 트라우마의 그림자.
그 묵직한 짐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진정한 즐거움은 영영 찾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늘 마음 한편에 자리 잡고 있다.
과거라는 감옥에서 스스로를 해방시키고, 현재라는 드넓은 세상으로 나아가야 할 때임을 절실히 느낀다.
오늘에 충실해야 한다.
그래야 주변 사람들과 가벼운 마음으로 어울릴 수 있고, 불필요한 의심이나 색안경을 끼고 세상을 바라보는 습관을 버릴 수 있을 것이다.
현재의 내 삶은 어쩌면 과거에 간절히 꿈꿨던 모습일 수도 있고, 전혀 다른 궤적을 그리고 있을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과거의 선택에 대한 끊임없는 후회가 현재를 갉아먹도록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오늘이라는 시간은, 머지않아 과거라는 이름으로 기록될 테니까.
지금 이 순간조차 쉼 없이 과거로 흘러가는 시간의 속성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렇다고, 아직 오지도 않은 내일에 대한 걱정으로 현재를 잠식시킬 필요는 없을 것이다.
묵묵히 오늘을 살아내고, 한 걸음 한 걸음 성실하게 나아가다 보면, 미래는 그 노력에 대한 합당한 보상을 안겨줄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니, 어제의 후회와 내일의 불안이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지금 이 순간, 눈앞에 펼쳐진 오늘을 온전히 느끼고 행복을 만끽해야 한다.
오랜 시간 동안 고전의 가치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사실이 조금은 아쉽다.
하지만 이제라도 그 매력을 깨달았으니 다행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처럼, 지금부터라도 고전이 주는 깊이 있는 지혜와 삶의 통찰을 마음껏 누려볼 생각이다.
고전 속 문장들을 길잡이 삼아, 앞으로 써 내려갈 나의 에세이들이 더욱 풍성하고 의미 있는 이야기로 채워지기를 기대해 본다.
내가 스스로 만든 색안경의 색에 따라, 보이는 세상의 색도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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