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욕망과 변화, 그리고 행복
어릴 적, 동네는 하나의 거대한 놀이터 같았다.
흙먼지를 일으키며 뛰노는 아이들의 맑은 웃음소리가 골목길을 울려 퍼졌고, 해가 질 무렵 엄마의 부름에 아쉬움을 뒤로한 채 각자의 집으로 향했다.
전화기와 TV가 귀했던 시절, 동네 어귀의 몇 안 되는 집은 공동체의 소통 창구이자 즐거움의 중심지였다.
전화벨이 울리면 누구의 전화일지 궁금해하며 달려갔고, 흥미진진한 드라마가 방영될 때면 그 집 마루에 옹기종기 모여 화면에 몰입했다.
그때의 우리는 따뜻한 밥 한 끼와 편안한 잠자리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삶을 살았다.
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에 흘러, 과학 기술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놀라운 발전을 이루었다.
손바닥 안의 작은 기기 하나로 세상의 모든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고, 먼 곳에 있는 사람과 얼굴을 마주 보며 대화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과거 공상 과학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장면들이 현실로 구현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근본 동력은 다름 아닌 인간의 끊임없는 욕망에서 시작되었다.
더 편리하고 더 안락한 삶을 갈망하는 인간의 욕망이 기술 발전을 견인해 왔고, 그 편리함에 익숙해진 우리는 점점 더 많은 것을 요구하게 된 것이다.
"인간의 자연적 욕구는 아주 쉽게 충족된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다"
<걸리버 여행기 - 조너선 스위프트>
오늘 만난 고전의 구절처럼,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의 끝없는 욕구를 충족하고자 기술은 끝없이 진화한다.
그리고, 우리 스스로의 욕구에 따라 더 나은 삶을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발명하고 발전시켜 간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누리는 수많은 편리함은 어쩌면 단지 편안함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부산물일 수 있다.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거나 조금이라도 더 편안하게 살고자 하는 인간의 본능적 욕구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발전이 순전히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안타깝게도 긍정적인 면이 발전한 만큼 부정적인 면도 발전해 온 것이다.
AI가 많은 직업의 안정성을 위협하듯이..
가끔 나는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온전한 휴식을 취하며 '힐링'의 시간을 갖는다. 어제처럼 출장을 마치 여행처럼 즐기기도 한다.
과거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풍경과 경험 속에서 세상의 변화를 실감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들이 생겨나고 있음을 느낀다.
"사람은 환경의 동물"이라는 말처럼, 인간은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풍족함에 익숙해져 있지만, 때로는 없는 그대로 살아갈 수 있는 강인함 또한 존재한다.
그러므로 지나치게 물질적인 풍요에 집착하기보다는, 마음의 평안과 만족을 찾는 것이 진정한 행복의 시작이 아닐까.
결국 모든 만족은 외부의 물질이 아닌, 마음속에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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