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삶의 무게, 그리고 인간다움의 길
"부끄러움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
저는 인간의 삶이라는 것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인간실격 - 다자이 오사무>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속 한 구절처럼, 우리 모두는 지나온 삶을 돌아보며 "참 치열하게 살아왔다"라고 회고할 것이다.
어떤 이는 자신이 가장 고된 길을 걸었다 자부하기도 할 것이고, 어떤 이는 타고난 환경을 탓하며 주저앉았을지도 모른다.
흔히 말하는 '금수저나 흙수저'를 떠나, 우리는 각자의 삶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며 나아간다.
삶의 정상에 빨리 도달하느냐, 늦게 도달하느냐, 혹은 아예 포기하느냐는 결국 타고난 환경보다는 자신의 의지와 노력에 달려 있다고 믿는다.
물론, 더 빨리 가고자 하여 남을 음해하고 피해를 주는 이도 있을 것이고, 조금 늦더라도 바른 길을 걸으며 남들과 함께 나아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스스로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삶은 분명 흥미진진한 여정이 될 수 있다.
다만, 이 모든 여정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면 사람다운 삶'을 살아야 한다는 점이다.
최근 종영된 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을 시청하며 천국과 지옥에 대한 이야기가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주인공 김혜자 씨가 지옥으로 갔을 때, 죄의 무게를 측정하는 장면에서 문득 깨달았다.
어쩌면 천국과 지옥을 가르는 죄의 무게는 눈물 한 방울의 무게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말이다.
이 장면을 보며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내 삶은 과연 행복하고 부끄럽지 않은 삶이었을까?',
'나는 정말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 삶을 살았던 것일까?',
'드라마처럼 천국과 지옥의 경계에 서 있다면, 천국으로 갈 정도의 선함을 가지고 있었을까?'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 스스로가 그렇게 깨끗하고 선한 삶을 살았다고 말하기 어렵다.
나 스스로는 선하게 살았다고 믿고 싶지만, 하나하나 따져보면 누군가에게는 피해와 상처를 주었을 것이고, 아픔을 안겨주었을 것이다.
어쩌면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일들이 더 많을 수도 있다.
'인간답게 사는 것'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이에 대한 정답이 없다는 것을 안다.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일 수도 있고, 기부 활동에 열심이고 봉사 활동을 잘하는 것일 수도 있다.
혹은 자신의 직분에 충실하며 사회와 가정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다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처럼 '인간답게 사는 것'에는 셀 수 없이 많은 방법이 존재한다.
그러나, 인간다운 삶의 진정한 기준은 스스로가 정해야 한다.
나 스스로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된,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실천해 나가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한다.
거창할 것도 없이 자기 스스로 만족하고 행복할 수 있는 삶이 진정으로 인간다운 삶이 아닐까.
오늘 이 깊은 고민의 끝에는, 나의 내일을 밝히는 작은 등불이 있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인간실격 #인간다움 #삶의성찰 #천국과지옥 #자기다짐 #다자이오사무 #고전명문장필사100 #김지수 #마음시선 #마음은청춘 #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