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고전과 나의 만남, 그리고 에세이

12. 당신의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by 시절청춘

고전을 필사하던 중, '데미안'은 유독 블로그에 글을 올리기 망설여지는 작품이었다.


우리가 보는 것들은 우리 안에 있는 것들과 같다. 우리 안에 담긴 것 외에 현실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이 비현실적인 삶을 살아간다. 그들은 바깥의 이미지를 현실로 착각하고, 내면의 세계가 스스로 드러나도록 결코 허락하지 않는다. <데미안 - 헤르만 헤세>


오늘 만난 문장은 내 심리 상태와 생각에 따라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스스로의 삶에 만족하면 행복한 법이지만, 타인의 삶을 보고 그들의 외향적인 성공만을 진실이라고 착각하며 따라가려 하는 것은 결국 스스로를 불행의 늪으로 빠뜨리는 행위나 다름없다.



남자들의 로망으로 흔히 언급되는 것이 자동차다.


부의 가치와 기준을 자동차에서 찾는 경우도 많다.


요즘 중형급 이상 차량들은 옵션을 더하면 보통 4천만 원에서 5천만 원 이상까지 가격이 올라간다.


국산차 중에서도 1억 원을 넘는 고가 차량이 있으며, 수입차는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을 호가하는 차량들이 즐비하다.


물론 능력이 된다면 고급 차를 사고 명품을 소비하며 원하는 것을 누리는 것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가끔 의문이 든다.


우리 같은 월급쟁이들이 과연 1억 원에 육박하는 차를 꼭 사서 타야 할까?


막말로 지방 도시에서는 30년 이상 된 작은 평수의 아파트가 5천만 원 이하로 거래되는 곳도 많다.

이는 차량 한 대 가격이면 집 한 채를 사고도 남는다는 뜻이다.


물론 이렇게 비유하는 것이 잘못된 접근일 수 있음을 인정한다.


그러나 능력에 맞지 않는 소비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까움이 밀려든다.


슈퍼카를 타든 무엇을 하든, 능력이 된다면 무슨 상관이겠는가.

하지만 능력보다는 으스대기 위해 고가의 차량을 할부로 구매하고는 돈이 없다고 허덕거리는 모습을 보면, 과연 그것이 올바른 선택일까 의구심이 든다.


이는 자신의 능력과 현실에 맞는 삶을 살기보다 불필요한 욕심과 과시욕을 쫓는 결과일 거라 생각된다.


결국 이러한 것은 자기 자신을 속이는 것이며, 타인의 시선을 어쩌면 속이거나 기만하는 행위가 될 수 있다.


마치 사기꾼들이 고급 차량을 타고 명품으로 치장하여 사기를 치는 것처럼 말이다.



과연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이 진정한 행복일까?


당장 내일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행복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자신의 가치는 자기 스스로 정하는 것이고, 행복 또한 개인의 기준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모든 만족과 욕심은 결국 내 마음속에서 나오는 것이니까.


이렇게 생각해 보니, 비싼 차를 타는 것도 본인 스스로의 만족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타인의 인정에 연연하지 않고 스스로 만족하는 삶을 산다고 말한다면, 그 안에서 느끼는 고난마저도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남들에게 '힘들다'는 말은 왜 하는지 모르겠다. (돈 없으니 밥 사달라는 등..ㅋ)


나는 능력자니 괜찮다고 당당하게 말하고 다녀야지. 힘들다고 말하는 순간, 그것은 욕심이 과했다는 것을 스스로가 인정하는 것이 될 뿐이다.




진정한 자기만족과 행복은 결국 스스로의 생각에서 비롯된다.




#데미안 #헤르만헤세 #인문학 #고전필사 #내면의가치 #과시욕 #진정한행복 #자기성찰 #소비심리 #고전명문장필사100 #마음시선 #김지수 #고전 #마음은청춘 #에세이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고전과 나의 만남, 그리고 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