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사고법

미션 9

by 웨엥

지식을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흘리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10개를 가르쳐서 1개를 배우는 사람과 10개를 쫙쫙 빨아들이는 사람 사이에는 어마어마한 차이가 생긴다.

나는 늦게가는 만큼 건조 물티슈처럼 지식을 한방울도 흘리지 말고 빨아들여야 한다. 그 안에서 헤엄쳐야 한다.


<자청의 독서법>

1. 책을 읽는다. 영감을 주거나 인상깊은 구절이 나오는 페이지를 접는다.

2. 다음날 접힌 페이지를 다시 읽는다. 왜 그 페이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는지 다시 추론해본다.

3. 3-4일 뒤에 다시 읽는다. 새롭게 의미를 받아들인다.

4. 글을 쓴다.


그동안 책을 읽으면서 인상깊은 구절을 사진찍었다가 그날 바로 노트북에 옯겨쓰면서 생각을 덧붙이는 방식으로 썼었다. 그런데 이 방법에는 단점이 있다.


1. 책을 읽을 때 계속 방해받는다. 그리고 핸드폰을 옆에 둬야 한다.

(필사를 하는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일반적인 내 상황에서는 비효율적이었다.)


2. 옮겨적고 내 생각을 덧붙이는 과정이 있어도 지식이 금방 휘발된다. 그 예로, 2달 전에 읽었던 노희영의 브랜딩 책에서 내게 완전히 내재화된 지식은 단 한 줄뿐이다. 신제품을 개발할 때는 시장 안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는 것. 하나 더 있다면 트렌드를 쫒는게 아니라 트렌디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


이 방법 말고도 또 하나의 방법이 있다. 책이 많이 어렵지 않고 길지 않은 경우 통독이 가능한데, 이 때는 책에서 감명깊은 구절을 그냥 외워버리기도 한다. 그리고 이 지식이 아직 살아있는 틈에 가족이나 친구를 붙잡고 이 지식에 대해 떠벌린다. 이 책이 왜 좋았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구체적인 나의 해석을 덧붙인다. 이걸 3-4번 정도 하고나면 지식이 내재화된다. 그 이후에 글을 쓴다.


이 방법의 단점은 캐리할 수 있는 지식의 용량이 매우 작다는 것이다. 거의 플로피 디스크 수준이다.

그에 비해 자청이 제안한 방법을 따르면 캐리할 수 있는 지식의 양이 확실히 더 늘어날 것 같다. 그리고 지금 내 라이프패턴에도 더 잘 맞다.


습득한 지식을 딱 5분간만 실천해보라는 것도 정말 중요한 조언이다. <장사의 신>에 나온 "손님들을 행복하게 하기 위한 방법을 쥐어짜라!" 라는 조언을 다음날 실천했었는데, 실제로 제품 판매나 손님들의 반응에 유의미한 변화를 느꼈다. (심판을 받고, 인정도 받았다.)


<최강의 인생>에 나오는 바이오 해킹 조언들 중 5가지 정도는 바로 실행했다. 덕분에 자기 전 스마트폰 중독을 80% 이상 고쳤다. 정말 최고다.


<더 시스템>에 나오는 행복에 관한 방정식을 머리에 새기고 있다. 행복해지기 위해 이직을 결심했고, 더 건강하게 먹기 위해 설탕과 밀가루를 줄이고 있다.


책을 읽고 글을 쓰기 시작한지 2달 조금 안된 것 같다. 그동안 아무것도 변하지 않고 또 지지부진하지 않을까 약간 고민도 했는데, 그래도 가만히 있기만 한건 아닌듯해 마음이 조금 가벼워진다. 앞으로 지식의 습득 효율을 더 올리고 실행력도 올려서, 이런 성장에 박차를 가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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