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의 상처

미션 9

by 웨엥

엄마는 (혹은 엄마 주변의 사람들은) 왜 나에게 이런 노래를 부르도록 시켰을까?

"얼굴만 예쁘다고 여자냐~ 마음이 고와야 여자지~"


이 노래는

1. 난 얼굴이 예쁘지 않다.

2. 얼굴이 예쁜 여자들은 마음이 곱지 않다.

3. 난 얼굴이 예쁘지 않으니 마음이 고울 것이다.(혹은 고와야만 한다)


이런 세가지 잘못된 생각을 내 머리에 심어주었고, 그 생각은 정말 크게 내 무의식을 집어삼켰다.

그 생각으로 인해 나는 이성들 앞에서 움츠러들거나 과장되게 행동했고, 집단에서 노력없이는 사랑받지 못한다고 생각해 과하게 나를 밀어붙였고, 얄팍한 호감을 보이는 아무 남성들과 자줬다.


생각해보면 엄마는 주변 어른들이 다 내 동생이 예쁘다고 칭찬할 때, 내가 상처받을까봐 걱정했던 것 같다. 그리고 동생이 실제로 얼굴은 예쁘고 성격이 더러웠다;; 우리 둘을 모두 달래거나 바로잡기에 딱 알맞은 노래이지 않았을까.


외모 콤플렉스를 갖게 되기는 했지만, 아마 그건 엄마가 아니었어도 언젠가 사회에 나가서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고 얻게될 약점이었을 것 같다. 객관적으로 생각해도 내가 아이돌이 될 얼굴은 아니니까.

그래도 예쁜 얼굴이 없으니 상대를 배려하고 경청하는 태도, 똑똑한 머리, 유머 및 기타 재능들을 살려서 사람들을 내 편으로 만드는 법을 배워왔다.


첫 눈에 누군가를 사로잡을 수는 없어도, 나와 일대일로 한 시간만 이야기한다면 누구든 친구로 만들 자신이 있다. 나는 비록 상처가 있지만, 이 상처를 내 노력으로 극복할 것이고, 나를 보호하고 강점을 일깨워주려고 했던 엄마의 모든 노력에 감사한다.


<내가 강의를 구매한 이유>


연말 환급 이벤트가 결정적이었다. 그래서 마음 속 불편한 구석은 딱히 없다. 미션을 완수할 자신이 100% 있었기 때문에 사실 나는 공짜로 강의를 듣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 있어서 내가 그렇게나 큰 확신을 갖는다는 것이 좀 멋있었다. (아마 내가 살면서 싸워 이긴 모든 벼락치기, 데드라인, 챌린지의 역할이겠지.)


다만 단톡방에서 사람들이 항의하는 것을 언뜻 보았다. 언제 광고할 때는 지금이 가장 싸다고 말해놓고 지금와서 이런 이벤트를 해버리면 어쩌냐 하는게 요지였다. 무형의 자산이니, 판매가를 어떻게 설정하든 판매자의 마음일텐데 자신이 손해봤다고 생각하는게 좀 웃겼다. 하지만 이건 내가 매몰비용없이 이 강의를 구매했기때문에, 손해볼 확률이 극히 적어서 이렇게 느끼는 것일 수도 있다. 반대 입장이 되면 어려울지도.


아무튼 그 분들이 오늘의 미션을 하셨는지 궁금하다. 이 강의를 구매한 이유에 대해 본인들이 내면을 탐색해보고 나름의 이유를 찾아 납득했다면, 프드프가 어떤 이벤트를 하더라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을까?

강의를 결제하는 것이 모든 문제의 해결책이 아님을 다시 한번 느끼며, 완강이 목적이 아니라 운명의 극복을 목적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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