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사람들

6화설레는 토요일

by 뚜르뚜르라이프

파리도 낙상하겠다
한사랑 이모는 오늘도 종종걸음이다. 벽을 닦고, 바닥을 닦고, 이곳저곳을 누비며 바쁘다.

그 모습을 본 샛별이도 감탄하며 걸레를 집어 들었다.
“이모, 오늘은 왜 이렇게 활기 넘치세요?”
“토요일이잖아. 오늘은 혹시 일찍 퇴근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
한사랑 이모는 웃으며 고무장갑을 고쳐 낀다.

한편, 다이온은 아침마다 남편이 챙겨준 ‘비타민 ’ 물을 마신다.
별부장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물었다.
“그거 뭐야? 색깔이 꼭 보약 같은데.”
다이온은 수줍게 웃으며 대답했다.
“남편이 매일 챙겨줘요. 사랑 담긴 비타민 음료예요.”
그 말을 들은 말자 이모가 거들었다.
“아이고, 신혼부부는 참 좋겠다.”

샛별이는 한화 이글스의 열렬한 팬이다.
야구 얘기만 나오면 눈이 커지고 손짓이 먼저 움직인다.
“한화 이번 시즌 1위 가능해요! 투수진만 좀 더 버텨주면!”
어릴 적 오빠에게 배운 야구 지식은 이제 웬만한 남자들보다 낫다.

오늘은 모두가 기다리던 토요일.
한두 시간 일찍 퇴근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방 안에 은근히 흘렀다.
별부장은 조용히 스마트폰을 열어 ‘당일치기 여행지’를 검색한다.
“대청호… 아니면 계룡산? 흐음…”

주방에는 땀 냄새와 음식 냄새, 그리고 설렘이 한데 섞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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