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화 출근길....
매일 같은 일상이 반복된다.
분주한 주방의 하루도, 똑같은 길을 오가는 출근길도 변함이 없다.
그러나 계절은 느린 걸음으로 제 길을 가고 있었다.
어느덧 여름의 문턱을 지나고 있었다.
별부장은 출근길, 우연히 길가에 핀 작은 꽃 하나를 발견했다.
평소 사물을 유심히 관찰하던 그의 습관이 발동했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그 꽃을 바라보다가 메모장을 꺼내 들었다.
바람꽃
길을 걷다
이름 모를 아주 귀여운 꽃을 보았어
작고, 고요하고, 너무도 예쁜 너
그냥 들에 핀
이름 없는 꽃일까
하지만 이렇게 예쁜데
누군가는 널 보고
이름을 불러주었겠지
그래, 나도 너의 이름을 불러줄게
바람꽃
바람 부는 길목에 조용히 핀
작고 용기 있는 바람꽃
이름이 마음에 드니?
짧은 시를 쓰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아무렇지 않게 지나치던 길 위에서, 작은 꽃 한 송이가 하루를 달리 보이게 했다.
오늘은 왠지 더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설레는 출근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