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화 화근내 나는 인생 ....
아침 준비로 분주한 주방.
팀원들이 분투하는 사이, 잠깐의 깜빡함으로 국이 타버렸다.
‘화근네’가 났다.
“팀장님, 국에서 이상한 맛이 나요.”
샛별의 말에 팀장은 묵묵히 숟가락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냄새나면 먹지 마.”
그 한마디에 뜨거웠던 여름 아침 공기가
순식간에 차가워졌다.
샛별은 조용히 “네…” 하고 국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음식을 하다 보면
불 조절을 잘못해 탄내가
날 때가 있다.
맛을 보며 “어, 이거 화근네(탄내) 나네…” 하는 순간,
이미 망했다는 걸 안다.
그럴 때 문득 생각된다.
‘마음대로 안 되는 게 인생이구나.’
사람도 그렇다.
너무 열이 오르면 속이 탄다.
몸도, 마음도.
시간과 불 조절에 실패하면
우리 역시 타버리곤 한다.
타인과의 거리 조절 실패,
공감 유지 실패,
혹은 너무 멀리 떨어져
교감이 식어버리는 실패등
이래저래 우리는
‘화근네 나는 인생’을 살며
오늘도 작은 실패의 맛을 배운다.
시간이 지나면
서로의 불꽃도 조금씩 잦아든다.
그때 필요한 건
마음을 덥히되, 태우지 않는
‘불 조절’의 지혜 아닐까 생각해 본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화근네 나는 인생 속에서
조금씩 익어가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