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화 팀장의 기억 속으로
점심시간 별부장은 팀장과 이야기 중
혹시 살면서 재미있는 일이 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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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기억 속으로 테이프를 되감듯 돌아가,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옥천 휴게소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그녀가 옥천 휴게소에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의 일입니다.
휴게소 옆에 있는 작은 건물, 바로 여직원 기숙사가 문제의 장소였죠.
3일째 되는 날 저녁,
일을 마치고 씻은 뒤 잠자리에 들었는데
꿈속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다리가 없는 아이, 팔이 없는 아이, 기어 다니는 아이
그 아이들이 벽을 뚫고 마구 들어오는 꿈이었습니다.
놀라서 잠에서 깼지만,
그저 이상한 꿈이겠거니 생각하며 다시 잠을 청했답니다
그런데 다음날 밤,
잠을 자는데 발이 축축한 기분이 들더랍니다.
몸을 일으켜 보려 했지만 전혀 움직이지 않고,
눈도 떠지지 않아 다네요.
그때, 또 그 아이들이 벽을 뚫고 나타난 겁니다.
겁에 질려 잠에서 깼고,
그 뒤로는 무서워서 도무지 잠을 이룰 수 없었다고 합니다.
다음 날, 선임 언니를 만나 이야기를 꺼냈더니
언니가 먼저 말하더랍니다.
“너, 밤마다 누가 찾아오지?”
“언니, 그걸 어떻게 아셨어요?”
그러자 그 언니는 이렇게 말했대요.
“여기, 전에 장애인 고아원이었어.
불이 나서 많은 아이들이 죽었고,
그 건물을 밀고 새로 지은 게 지금 너희 숙소야.”
눈물이 맺히며 그녀가 물었습니다.
“언니… 나 어떡하죠?”
그러자 언니가 알려주었대요.
“절에 가서 달마대사 그림을 구해.
방 입구에 걸어두면 더는 안 나타날 거야.”
그녀는 절에 갈 시간이 없어 친구에게 부탁했고,
친구는 급한 대로 절에서 달력에 인쇄된 달마도 몇 장을 구해주었습니다.
그녀는 기숙사 방 입구, 안팎 여러 곳에 그 달마도 그림을 걸었습니다.
며칠 후,
또 일 끝내고 잠을 자는데
이번엔 황토색 옷을 입은 남자가 방 안에 누워 있었답니다.
그 순간,
다시 그 아이들이 벽을 뚫고 기어 들어왔어요.
그때!
황토색 옷의 남자가 벌떡 일어나 고함을 쳤답니다.
“당장 이곳에서 나가!
이곳은 너희가 올 곳이 아니야!”
그 소리에 아이들은 놀라 도망쳤고,
그날 이후로 더는 찾아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녀는 지금도 집에 달마도를 걸어두고 지낸다고 말해요.
그리고 자신에게 예지몽이 조금 있다고도 하더군요.
꿈이 잘 맞는 편이라고 합니다.
… 믿거나 말거나.
신비하고 이상한 일들은,
항상 우리 곁 어딘가에 공존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