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화 낮잠..
치열했던 여름도 어느덧 가을바람에 밀려
가끔씩 낮잠을 자는 것 같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
쉴 새 없이 피어오르는 하얀 수증기와 열기.
그 사이에서 묵묵히 일하는 샛별은
오늘따라 말수가 없다.
늘 재잘재잘 떠들며 웃음을 퍼뜨리던
샛별인데,오늘은 얼굴에 근심이 가득하다.
무슨 일일까.
별부장은 샛별을 불렀다.
“요즘 얼굴이 어두워, 무슨 일 있어?”
“그냥요… 피곤해서요.”
한참 일하던 중,
샛별이 조용히 다가와 말을 건넸다.
“부장님, 요즘… 힘들어요.”
장난 섞인 말투였지만
그 속에 담긴 피로와 외로움이 느껴졌다.
샛별은 조금은 특이한 체질이다.
아토피와 면역력 불균형으로
식이요법과 약, 운동에 의지하며 하루를 버틴다.
주방일은 잘 먹고 잘 자야 가능한 일이다.
유난히 더웠던 여름,
돌아서면 흠뻑 젖은 땀과 함께
온몸으로 하루를 견뎌내야 했다.
그렇게 하루를 울어야
비로소 찾아오는 퇴근의 휴식.
별부장은 그저 바랄 뿐이다.
오늘도, 샛별이 무사히 잘 이겨내길.
이제 여름도 낮잠을 계속 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