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화 영역....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만의 보이지 않는 영역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마치 눈에 보이지 않는 동그라미를 그려 놓고,
그 선을 누가 넘어오면 속으로 중얼거린다.
“넘어오기만 해 봐, 매운맛을 보여줄 거야.”
하지만 또 다른 마음은 속삭인다.
“그래, 넘어와 봐.”
“아니, 제발… 그냥 내버려 둬.”
이렇게 마음은 늘 이중적이다.
비가 많이 내리고 습도가 높아지면,
주방은 어느새 안개천국, 아니 감정지옥이 되기도 한다.
옷은 땀에 젖어 몸에 달라붙고,
불쾌지수는 점점 올라간다.
그때 누군가 큰소리라도 내면
싸움의 준비는 이미 끝난 셈이다.
순수한 감정은 동전의 뒷면처럼 숨어버리고,
불타오른 감정이 얼굴과 목소리가 되어 폭발한다.
한쪽이 모든 걸 감당해야 할 때도 있지만,
비슷한 급의 사람끼리는 감정의 불꽃이 맞부딪히며
진짜 불꽃놀이가 된다.
활활 타오르는 마른 장작처럼,
타닥타닥— 타닥—
내 안의 감정이 그렇게 불을 뿜는다.
이모들 간의 신경전이
작은 전쟁으로 번지는 일도 있다.
잘잘못을 따지기보다
감정이라는 녀석이
때론 사람을 들뜨게, 때론 지치게 만든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
멋쩍은 웃음을 짓고 다시 화해한다.
그렇게 싸우며 배우고,
서로를 알아가며 성장하는 것 같다.
오늘은
동전의 앞면처럼 맑고 순수한 감정이
살아나는 하루가 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