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사람들

우리동네 골목길

by 뚜르뚜르라이프

이곳은 큰 도로가가 아닙니다.

저희 부부는 주택들이 모여 사는 조용한 골목길에 가게를 내었죠.

처음 가게를 알아보고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우리 부부는 이곳을 선택했죠 왠지

골목길이 조용히 히 감싸아주는 기분이 들어서요 이 동네가 좋았죠

눈이 펑펑 내리던 겨울 2005년 12월 20일, 우린 이 골목길에 가게란 걸 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우리를 축복해 주고 대박 나라고 따뜻하게 인사도 해주었죠.

어떤 사람은 큰 도로가에 가게를 내지... 이런저런 얘기를 하기도 하며

아쉬움을 토로했지만,

우리 부부는 이곳밖에 없었습니다. 가지고 있는 돈은 적은데 멋지고 좋은

가게를 얻을 형편도 안되고 죽으나 사나 이 집에서 돈을 벌어보자 시작을 했죠

주인댁과 같은 집에 있었는데 참 인자하신 어르신이라 좋았고 저희에게

참 잘해주셔서 고마웠죠

골목길 안 또 골목길안에 사람들이 살았고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정말 친동생처럼 가족처럼

알뜰이 챙겨주셔서 잘 지내온 것 같습니다.

왜 그렇게 한 달은 빨리 돌아오는지 월세비 장만하고 돌아서면

또 월세비 내는 날이 돌아왔죠

그래도 그 골목길에서 사는 사람들 덕에 힘들지만 잘 견디고 살 수 있던 것 같습니다.

가게에 딸린 방 하나, 지금 그 집을 보면 내가 어떻게 살았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살림살도 제대로 없는 집에서 7년을 가게 보면서 작은 방이 하나 딸린 게 전부인 방에서

3 식구가 옹기종기 붙어서 살았죠 겨울만 되면 문틈 사이로 바람이 기승을 부렸고

엉성하게 문틀과 문도 잘 안 맞아 겨울이면

찬 바람이 우리 가족을 보란 듯이 괴롭히면 동장군의 위세를 떨쳐줘

아주 춥고 무서운 동장군

그 덕분에 늘 딸아이는 콜록콜록 감기를 달고 살았고,

우리 부부는 안쓰러움에 밤잠을 설쳐야만 했습니다

아파트에 살 때 늘 가지고 다니던 아토피가 없어진 건 신기한 일이죠

그래도 우리 가족은 이곳에 정착을 했고 이웃들과 정을 나누며 살았죠

이곳은 특히 정이 많은 골목이었습니다.

날 좋은 날은 신문지 한 장 깔고 바닥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오늘 있던 이야기를 하며 서로의 소식을 주고받으면 이야기를 했고요

골목 안에 골목이 있고 그 안에 많은 사람들이 살았습니다.

골목 중앙에 돗자리가 펴지면 남녀노소 불문하고 모이기 시작했죠

그리고 각자 가져온 음식들을 펼쳐 놓습니다.

심지어 6.25 때 피난 갈려고 묻어놨던 보리쌀로 밥을 했어하면 할머니는 밥솥을

들고 와 빨리 와봐 따뜻할 때 한 끼 하자고 어서 양품에 보리밥을 잔뜩 넣고 열무김치와

콩나물무침을 넣고 비비기 시작했죠

아주 특별한 50년 된 비빔밥이 탄생되었고 한 숟가락씩 정을 나누고 했습니다.

여기저기서 집에 쟁여 놓은 과일과 술들을 내오면

바로 동네 파티가 되었죠

그렇게 특별하고 좋은 음식이 나온 것은 아닙니다.

그저 사람들의 온정이 하나하나 모여 정이라는 울타리가 생긴 것 같습니다.

그 안에 들어간 사람들은 언제나 웃음이 끊이질 안았죠

그게 어렵던 시절을 견디수 있어던 힘이 아닌가 봅니다

20년째 그 정은 사그라 들지 않네요

그래서 더 정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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