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의 갈림길

선자령

by 뚜르뚜르라이프

오늘 친구 녀석과 막걸리 한잔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하다

이번에 대관령 산행을 한다고 하길래...

대관령 그래 너 기억나냐 그때 그날

며칠째 전국에 폭설이 내렸다 기온은 영하 20가까지 떨어졌고

그날 우리는 목숨을 건 결정을 해야만 했다

초등학교친구들 11명이 생사를 걸고 그 길을 가는야 마느냐를

결정을 해야 했다

2016년 1월 24일 일요일 15년 만에 오는 최고의 한파가 극에 달하는 날이었다

방송과 신문에서 폭설과 한파가 집중 보도 되었고 우리 작은 버스를 하나 빌려

강원도 선자령 산행을 강행했다

그날만은 유독 하늘이 맑았고 매서운 한파도 우리들의 열기에 앞에서는 맥없이 사그라드 들었다

설레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초등학교시절 느껴던 동심을 안고 선자령 산행을 강행을 했다

문제없이 차는 출발했고 우리들은 노래를 부르면 신나 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히터가 전날 얼었다고 작동이 안 된다고 기사분은 이야기를 하면

조금만 운행을 하면 괜찮질 거라고 우리를 안심시켰다.

그 기사분을 믿고 우린 고속도로에 올라탔다.

한참을 달려도 히터는 묵묵부답 매서운 냉기만이 우리를 감쌓안았고, 우리를은 점점 얼어버리기 시작했다

우린 오창 휴게소에서 잠시 쉬면서 결정을 해야만 했다

일정을 취소하고 돌아갈지 아니면 계속 진행할지 친구들의 의견은 일단 가보자고 했기게

진행을 강행했다

기사분도 조금만 더 가면 작동이 될 거라고.....

말끝을 흐려지만 도착 후 자동차수리를 하겠다고 안심시켰다

다시 차량은 강원도 선자령으로 향했다

설렘과 긴장감이 동시에 맴돌기 시작했다

어색한 분위를 간파한 입담좋은 친구는

학창 시절 누구누구와 좋아했다면 이야기 이끌며 분위를 바꾸워 주었다.

유년시절의 이야기가 우리의 차가운 버스의 현실을

잠시나마 따뜻하게 만들었지만, 그러나 얼마못가 문제가 생겼다

우리들의 입김은 금방 유리창을 하얗게 만들었고 유리창은 점점 두껍게 변해 같다

마치 냉장고 속 성에처럼 벽면이 두꺼워지며 금방 그 하얀 냉기가 우리에게 다가올 것 같았다

운전하는 기사분도 예외은 아니었다 차량 전면이 하얗게 되어고 보이는

시야는 점점 줄어들어 갔다

한 친구가 앞으로 달려가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 유리창 성예를 제거하기 시작했다

조금씩 조금씩 지우개 똥처럼 성에가 밀려나기 시작했다

약간의 시야가 확보되자 조금씩 속력이 붙기 시작했다

그 친구의 기발한 카드 사용으로 우린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아니 말도 안 되지만 그 친구는 4시간 동안 카드를 긁어댔다. 아마도 수천번을 긁어대지 않았나 싶다!

친구들은 "야! 너 평생 카드 긁을 것 다했네" 하며 그 친구의 노력을 웃으며 응원했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선자령... 내리는 순간 우린 강한 바람에 몸이 휘청거렸다

아! 이것이 강원도의 바람이구나! 순간 눈물이 났고 금세 하얗게 얼굴들이 변해갔다 마치 동장군처럼...

줄줄이 앞 기수를 보며 천천히 산행을 시작했다

매서운 바람도 강한 한파도 우리의 의지를 꺽지 못했다 그 순간만은 우리는 의지에 청춘 있었다.

미리 준비한 투명 차량비닐 덮개를 펼치고 그 속으로 우리들은 배낭과 함께 들어가 준비해 온

발열 도시락을 터트렸다 순간 우리들은 온실 속 화초처럼 따뜻함 속에 뜨거운 청춘을 불태울 수 있었다

우리가 산행을 하는 사이 히터를 고쳐 온다고 했던

기사분은 머리를 숙이며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이 말뿐이었다

돌아오는 길도 덜덜덜 냉장고 속 동태처럼 우린 얼어갔다

급하게 휴게소 들러 핫팩을 모조리 사서 친구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잠시 온기가 들었지만 추위는 쉽게 사그라들지 안았다.

우리는 우정과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그 매서운 한파를 견디어 내야 했다.

사실 그날 감기 걸린 친구는 없던 걸로 안다

지금도 난 차가운 냉기와 싸우며 덜덜덜 떨며 웃던 친구들이 생각이 난다

아마도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라 생각한다

그 상황속으로 다시 가자면 못 갈 것 같다 아마도...

하지만 그래도

지워지지 않은 기억 속에서 영원히 남는 겨울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돌아오는길도 그친구는 열심히 카드를 긁어 댔다...덜덜덜 덜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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