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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규리 Mar 16. 2022

나는 성장형PM 입니다.

주니어 프로덕트 매니저 성장기

1월에 입사하고 어느새 3월이 되면서 입사 2개월 차가 되고 있다.


매일 하루에 한 번씩 쓰자던 회고는 증발되고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어느샌가 2개월을 달리고 있었다. 막상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해보니 기존 학습에서 배웠던 것과는 다르게(데이터를 다룰 줄 알았다.) 대상을 생각하고 해결 지점을 찾아내고 회사의 미션과 비전에 맞게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을 보면 이전 일과 비슷한 것이 많았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좀 더 가볍고 빠르게 회전한다는 것이다.


기존에 다니던 곳들은 나라의 지원을 받아 운영을 해왔고, 정해진 틀이 견고해서 오류가 발생할 경우에는 상황이 닥치거나 이미 많이 진전이 되었을 때 수정할 수가 있어서 불편했다. 또한, 안정적인 것에 추구하고 변화를 싫어하고,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너무나도 많은 절차를 거쳐야 했다. 반면 지금 일하는 곳은 '린'하게 일하는 곳이라 생각한다. 처음에는 애자일과 린에 대해서 구분을 잘 못했었는데, 최근 동기들과 '린 스타트업' 책을 읽으면서 나만의 정의를 내릴 수 있었다.


애자일은 하나의 일을 스프린트 단위로 쪼개어서 빠르게 실행하고 원인을 찾아내는 방식이라면, 린은 고객 가치에 집중하여 불필요한 요소를 걷어낸 후 MVP를 만들어 빠르게 시장 검증을 하는 방식이다. 쉽게 말하면 애자일은 잘게 잘라서 실행하고 검증하는 것, 린은 걷어내고 꼭 필요한 정보로만 검증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처음에는 빠르게 회전하는 일 방식을 적응하기가 힘들었다. 일주일을 기준으로 해결된 이슈가 있거나 진척 사항이 있어야 하고 팀원 간에 빠른 얼라인이 중요시되었다. 또한, 커뮤니케이션 시 서로 맞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 최대한 빨리 공유하고 개선해 나가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생각이 들었다. 좋은 팀원과 일한다는 건 무엇일까?


나는 총 4개의 회사를 다녔다. 그중 좋은 팀원과 일 한 경험은 1번 정도이다. 여기서 말하는 좋은 팀원이란 일 외에 사람의 성향이나 성격으로 비방하지 않고 존중하는 말하기를 사용할 수 있으며, 누구든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내가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회사일수록 나는 좋은 팀원과 일했다고 생각한다. 이 말을 한 이유가 무엇이냐면, 그만큼 좋은 팀원이 있는 회사에서는 일하기가 정말 수월하다. 또한, 팀원이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니즈가 있다면 더더욱 그렇다. 이전 회사에서 사업 관련 관심 분야에 대해 이야기했을 때 놀라울 정도로 관심이 없어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래서 성장은 온전히 개인의 몫이 되었다.


공동의 성장은 정말 중요하다. 그걸 지금 회사를 다니면서 느끼고 있다. 함께 성장한다는 것은 단순하게 업무 능력이 오르는 것이 아닌 대화의 수준이 높아지고, 상호 간의 부족한 점을 찾아내어 도움을 줄 수도 있게 된다. 즉, 대화가 재밌어진다. 어떤 의견을 던지든 진지하게 생각하고 함께 논의할 수도 있고, 갇혀있던 생각을 확장하는 경험도 하게 된다.


일을 떠나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누군가와 일할 다는 것은 큰 힘이 된다는 걸 계속 경험하는 중이다. (다른 쪽으로는 조금 무섭다.)


그리고 회사를 다니면서 생긴 또 다른 변화는 새로운 길의 방향성을 찾은 것이다.


창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는데, 기술적으로는 한계가 있어 진행하지 못하거나, 자신이 없어서 실행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그러던 중 남자친구를 만나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게 되었다. 작년 겨울부터 계속 논의해오던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다. 첫 번째 MVP는 제작 완료한 상태로 기존에 잡아놓은 가설들을 검증하며 다음 프로덕트를 구성하고 있다. 우선은 고객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몇 차례 심리 테스트를 제작해 볼 예정이다.


문화 예술기획자로써 계속 활동을 이어가다가 방향을 전환하여 바라본 프로덕트 매니저의 길을 흥미로움의 연속이었다. 비슷한 부분이 분명 많이 존재하지만 다른 것이라면 빠르게 회전하기 때문에 리듬을 타듯이 즐겁기도 하고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덕분에 좀 아니 많이 아팠다.) 그리고 기술의 한계로 실현이 불가능할 거라 생각한 것들에 대해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주기도 한다.


상반기 목표 

1. 페인 포인트를 해소할 수 있는 프로덕트를 출시해 보기

2. 심리테스트 이용자 1000명 이상 만들기

3. 카카오톡 이모티콘 출시하기 


브런치에 지원을 했는데 2번이나 낙방을 해버렸다. 더 이상 회고를 미룰 수 없기 때문에 마음의 고향과도 같은 블로그로 돌아오게 되었다. 계속 도전하다 보면 언젠가 붙을 거라고 생각하며, 프로덕트 매니저로써 고민하고 있는 이 글을 읽는 누군가를 위해 회고를 적어나갈 예정이다. 누군가가 PM을 추천하냐라고 물어본다면 나는 섣부르게 답하지는 못할 것이다. PM이 하는 일은 정말 많고 이런 것까지 해야 하는 것도 다 해야 한다. 작은 회사로 갈수록 역할의 무게는 더 커질 것이다. 그렇지만 성장하고자 하는 니즈가 있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빠른 업무환경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조심스럽게 추천하는 바이다. 선택은 오롯이 당신의 몫이다.



1. 처음에 얼라인이라는 단어를 이해를 못 했다. 굳이 왜 외래어를 쓰지가 첫 번째 생각이었고 이어서 어떨 때 쓰는 말이지 했다.


2. 알고 보니 팀원 간의 업무 공유를 말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얼마나 인지하고 이해하고 있는지)


3. 외래어를 정말 많이 쓴다. 기억도 안 날 정도. 왜 다 외래어지 싶을 정도.


4. 일을 좋아하는 사람이 정말 많다. 이렇게 많이 있는 거 처음 봤다.


5. 좋은 회사는 직원에게 충분한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해 준다. 나중에 창업하게 된다면 꼭 배우고 싶은 문화다.


6. 나의 성장을 응원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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