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울체육샘 Jan 11. 2024

접속 그리고 중심(1편)

교육 마저 접속 시대

하루에 몇 건씩 문자나 카톡이 온다.

미래 교육, 메타버스, AR, VR

쳇GPT, 디지털 대전환 시대 블라블라~


교육이나 연수, 강연 등을 신청하라는거다.


교육에 좋은 기술들을 잘 활용해야하는 것이 맞지만


어찌보면, '코로나19'로 인해서 어쩔 수 없이


혹은 ' 4차 산업 혁명'이라는 말 앞에


조금 일찍 혹은 급하게 설 익은 기술들을 교육에 적용하려는 건 아닐까?


그 기술들이 우리의 미래인 것은 맞지만 당장 우리 교육의 미래인지는 의문이 든다.




접속


1990년대 초 PC통신에 접속하면서부터

나의 접속 역사, 접속 사(史)가시작되었다.

게시판을 들여다보고 대화방이란 곳에서 채팅도 했다.

천리안, 하이텔, 나우누리 였나?


90년대 말부터는 초고속 인터넷이 들어왔다.

빠른 접속의 시대가 열렸고

개인 PC와 PC방이 생겨나며 접속이 확대되었다.

PC방에는 게임족과 채팅족이 기승을 부렸고

나도 스타크래프트, 포트리스 등의 게임을 즐겼다.

가끔 화상 채팅도 했다. 캠을 위에서 아래로 보게 하고 살짝 위로 올려다보는 각도를 맞추던 것이 생각난다.  

코로나19로 ZOOM이나 네이버 웨일로 했던 화상 수업과 회의가 낯설지만은 않았던 이유를 알았다.


스타크래프트로 이때부터 esports의 바람이 불었다.

99년 스타크래프트 세계 챔피언 쌈장 이기석을 기억하는가? 페이커의 시조격이다.

이후 황제 임요한을 필두로 프로게이머의 인기가 올라가고 구단, 방송 등이 일반화 되었다.

학교에서 뭐 없었다.

에듀테크는 별 관심 없지만

그 당시 스트타크래프트 공략집을 하루종일 끼고 테크트리를 연구했다.


2007년에 잡스가 아이폰을 세상에 내놓았다.

우리나라에는 2009년 아이폰3GS가 정식을 풀렸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스마트폰의 세상이다.

접속으로 보자면 상시 접속의 시대가 열렸다.

포노 사피엔스란 말까지 등장했다.

머리에 뇌, 손에는 스마트 폰. 사실상 뇌가 2개인셈.

스마트폰은 우리의 생활의 일부, 아니 우리의 일부가 되었다.


2020년, 코로나 펜데믹으로 학교체육수업, 학교스포츠클럽까지 비대면, 온라인으로 접속해서 하게 되었다.

학교체육 접속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수업과 학교스포츠클럽 대회도 비대면으로 접속해서 진행했다.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었지만 나름 디지털 리터러시가 조금 나아졌으며 미래의 기술들을 조금 당겨서 맛을 좀 봤다고 할 수 있다.


정리를 해보자

90년대 초부터 접속된 나의 접속 사(史)는

빠른 접속과 확대의 시대

상시 접속의 시대

학교 체육 접속의 시대

를 차례로 거쳐왔다.

 

접속이 시작된 이례로 끊기지 않고

더 강해지고 더 빨라지고 더 자주 아니 상시 접속으로 바뀌게 되었다.

그러다가 체육 마저 접속해서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이러다가는 접속만 하다가 죽을 지도 모른다.

말 그대로 접속 사(史)할 것 같다.


조금 심하게 말하면

죽어서도 영혼이 남는 게 아니라

나의 계정이 남아 어딘가 접속된 채 디지털 세상에 떠다닐 지도 모른다.


디지털 귀신이 되는걸까?




작가의 이전글 어른의 단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