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염없이 바라본다
학교에서 아이패드를 받았다.
준다니까 받았지만
필요하다고 한 적은 없다.
정규 수업이나 동아리 등의 활동에 잘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천천히 고민해봐야겠다.
어찌됐든
오늘은 얼마간 아이패드를 바라만 보았다.
디지털 벗이라 ‘디벗’이라는데…
아직은 사이가 영 어색하다.
학교에서는 그림 그리는 아이들이 패드 활용도가
가장 높은 것 같다.
얘네는 거의 하루종일 틈만 나면 그린다.
나도 그림을 좀 그려볼까도 생각해보다가
패드를 덮는다.
그리고는
앱이 하나도 깔리지 않는 게 답답해
과학정보부에 들러
슬쩍 우회적으로 앱을 까는 방법을 배워왔다.
주말에 일단 뭘 좀 깔고 나서
교육적 활용을 고민해봐야겠다.
아이들도 뭐 나랑 다르겠는가
스마트폰도 공부에 방해되는 판에
패드를 하나씩 나눠주다니…
아이패드가 처음 나왔을 때
미국에서도 아이패드를 트럭채 학교로 가져와
결국 방치시켰다는데…
우리나라도 그 꼴을 면하리라 생각하진 않는다.
세수가 부족하다는 데
학교에 스마트 기기 수는 늘어만 간다.
전자칠판, 스마트패드…
스마트 총량 법칙에 의해
우리 아이들이 덜 스마트 해질까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