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 양예빈.

제2, 제3의 인생 역주를 위해

by 서울체육샘

한 여중생의 역주 영상을 다들 한 번쯤 본 적이 있을꺼다. 그녀의 인생 레이스가 너튜브를 통해 화제가 되었고 각종 언론에 이슈화되어 기사가 쏟아졌다. 중등 학생 선수가 이만큼 주목을 받은 일은 이례적이라 나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응원도 했다. 무엇보다 육상 후배 아닌가.

그런데 최근들어 너튜브 영상 여기저기에 양예빈을 조회수 올리기에 이용하는 채널들이 있었다. 부정 출발으로 실격되거나 부상으로 인해 스타트 후 레이스를 끝내지 못하는 영상이었다. 그럼에도 영상 메인에는 누가 누구를 눌렀네, 이겼네하는 다소 과장되고 자극적인, 소위 말하는 어그로를 끌고 있었고 중학교 시절 역주의 찬사와 기대감은 찾아볼 수 없었다. 고등학교 진학 후 부상과 부진을 아쉬워하는 이들이 많았다. 특히, 스타트 후 걷다가 다른 선수들이 뛰어나가면 옆으로 빠져나오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나는 같은 시합에서 똑같은 일을 경험해보았다. 어린 마음에 얼마나 마음 아팠을까.

언론도 마찬가지겠지만 너튜브는 특히 자극적인 방법으로 영상 조회수를 끌려고 한다. 그런데 그게 특정 선수,그것도 10대 학생 선수를 대상으로 하는 것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원래 그래 왔고 앞으로고 그럴 것이다. 통제 할 수 없는 부분이라면 그 선수의 회복탄력성, 즉 멘탈을 강하게 할 필요가 있다. 트랙 위에서의 멘탈 뿐만 아니라 트랙 밖에서의 멘탈 둘 다 해당된다. 선수로서의 정체성만 가지고 트랙 위의 삶에 매몰된다면 쉽게 무너질 것이다. 나는 그냥 양예빈이고 여러 모습 중에 하나의 모습으로서 '트랙 위의 나'를 바라보았으면 좋겠다. 나는 트랙 위에서만 가치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운동을 소홀히 하라는 말이 아니다. 물론 정해진 연습 스케줄을 소화하고 꾸준히 몸관리를 하면서 지속적으로 멋진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을 해야한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선수로 훈련과 시합을 마치면 다른 분야에도 관심을 가지고 배우고 도전해보았으면 좋겠다. 다른 운동이어도 좋고 전혀 다른 분야여도 좋다. 딴 곳에서 생각도 키우고 마음도 키우면 분명 트랙 위의 나와 언젠가는 연결이 된다. 더 단단해질 것이고 흔들리지 않을꺼다. 부상이 있다면 더 빨리 회복될 것이고 훈련과 시합에 더 창의적이 되고 집중력이 올라갈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육상 선수 말고 다른 양예빈은 덤이다. 너튜브나 영상에서 까면 까는대로 두고 또 다른 나 혹은 원래 나에게 잠깐 주의를 옮겨보는 것도 좋다.

육상은 절대적으로 신체 역량에 치우친 종목으로 기량을 늘리기는 커녕 유지하기도 쉽지 않다. 기술적인 요소가 없지는 않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종목에 비하면 체력적인 부분이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가장 원초적인 기록 경기이기 때문이다. 이런 특성 때문에 부상에 가장 취약하고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다. 아프면 못한다. 불굴의 정신, 투지나 의지 이런 말은 훈련에서는 가능하지만 시합에서는 안 통한다. 아프면 쉬어야 한다. 몸도 쉬지만 마음도 다스려야 한다. 잘 다스리는 법을 스스로 찾아도 좋고 주변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좋다. 주목 받는 것 보다는 나를 돌봄에 집중해라.

제2, 제3의 인생 역주는 아직 남아 있다.

양예바리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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