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네가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다가도,
때로는 고된 나날을 보냈으면 좋겠다고도 생각한다.
혼자일 때는 환하게 웃으며 살아가길 바라지만,
누군가와 손을 잡고 걸을 때는
문득 나를 떠올리며 가슴 한구석이 시렸으면 좋겠다.
네가 새로운 사람을 만나도,
나보다 훨씬 못난 사람이었으면 좋겠어.
그래서 가끔씩 나와의 시간을 떠올리며
아, 그때가 더 좋았는데— 하고 후회했으면 좋겠어.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너에게 좋은 날들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내가 기억하는 너의 모습 그대로 환하게 웃고 있길 바란다고,
그렇게 모순된 마음을 품고 살아간다.
마음이란 참 이상하다.
완전히 잊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어느새 너를 떠올리고 있고,
미워하고 싶다가도 결국엔 다정한 마음이 남아 있다.
이게 다 사랑이 남긴 흔적일까.
아니면, 미처 정리하지 못한 감정이
여전히 내 안에 머물고 있는 걸까.
그러니 이제는 제발 사라져줘.
네가 내 삶에서 완전히 지워졌으면 좋겠어.
그래서 더 이상 나도 이런 모순된 마음에 휘둘리지 않았으면 좋겠어.
하지만, 정말 그렇게 된다면…
나는 또 네가 그리워질까 봐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