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by 이혁

사랑은 늘 거창하게 시작되지 않았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소소한 방식으로 스며들었다.

커피를 같이 마시다가,

퇴근길에 같은 방향이라는 이유만으로 함께 걷다가,

손등이 스치고, 시선이 자주 머무는 사람을 느끼면서

그렇게 시작되었다.


처음엔 설렘보다 “좋다”는 마음이 더 컸다.

굳이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그냥 같이 있을 때 편하고,

침묵도 어색하지 않고,

그 사람의 말투나 웃음이 자꾸만 생각나는 그런 느낌.

그래서 그때는 몰랐다.

그게 사랑으로 자라고 있었단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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