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사랑한 시간들을 단 한순간도 후회한 적이 없다. 오히려 네 곁에 머물 수 있었던 날들이 내게는 커다란 기적처럼 느껴졌다. 너를 만나기 전의 나는 사랑이란 걸 이렇게까지 믿지 않았고, 누군가에게 온 마음을 다해 물들어본 적도 없었다. 그런데 너라는 사람이 내 삶에 스며들고부터, 나는 달라졌다.
사소한 것에도 기뻐하고, 하루의 끝을 네 목소리로 마무리하는 게 당연해졌고, 때로는 네가 웃는 모습 하나만으로도 살아갈 힘이 났다. 그런 내가 너와 함께한 시간이 찬란하지 않을 리 없었다. 덕분에 내 청춘은 가장 아름다운 색으로 물들었고, 언젠가 먼 훗날 ‘청춘’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나는 가장 먼저 네 얼굴을 떠올릴 것 같다.
이제 우리는 각자의 길을 가야 한다. 함께했던 날들이 길었던 만큼, 네가 없는 하루가 어색하고 텅 빈 기분이 들겠지만, 나는 나름대로 잘 살아볼게. 그러니 너도 너의 자리에서 충분히 행복하기를 바란다.
사랑한다고 말했던 날들도, 미치도록 보고 싶었던 순간들도, 서툴렀던 감정들까지도 모두 소중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말을 꼭 전하고 싶다.
고마웠어. 정말, 많이.
“모든 계절은 지나가지만, 그 온기는 마음에 오래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