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연필 쓰기를 좋아한다.
일은, 백지에 스친 흑연의 가루 질감이고,
이는, 기름기 없이 슥슥하는 소리이고,
삼은, 깍이는 매번 새로 진해지는 나무 향이다.
연필로 쓰면,
글씨는 더 반듯하고, 글은 더 그럴듯하다.
그러다가, 연필은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