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리아 원칙 준수, 그리고 지역 중소기업(MSME) 생태계 구축
오늘 분석할 기업은 인도네시아의 소셜 커머스 플랫폼, Evermos(Everyday needs for everyday Moslem, 에버모스)입니다. 표면적으로는 또 하나의 전자상거래 스타트업처럼 보일 수 있지만, Evermos의 전략과 실행은 인도네시아라는 특정 시장의 복잡한 사회경제적 맥락 속에서 어떻게 기술이 기회를 창출하고 기존의 장벽을 허물 수 있는지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입니다. Evermos는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분산된 리셀러 네트워크, 샤리아 원칙 준수, 그리고 지역 중소기업(MSME) 생태계 구축이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독특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Evermos는 2018년 11월, 인도네시아 중소기업들이 겪는 유통 및 시장 접근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당시 인도네시아의 소매 유통은 다단계 중간상인을 거치는 비효율적인 구조였고, 특히 17,000개가 넘는 섬으로 이루어진 지리적 특성상 2, 3선 도시(Tier 2/3 cities)의 중소기업들은 성장에 큰 제약을 받고 있었습니다. 또한, 소비자들은 신뢰할 수 있는 할랄(Halal) 및 샤리아(Sharia) 인증 제품에 대한 접근성이 낮았습니다.
Evermos 창업자들은 이러한 시장의 '실패 지점(market failure)'과 충족되지 않은 '수요(unmet demand)'를 정확히 포착했습니다. 그들은 유망한 기술 트렌드를 쫓기보다, 현지 공급업체의 낮은 마진, 리셀러의 제한된 노출, 지방 소비자의 제품 접근성 문제라는 구체적인 문제점에서 출발했습니다. "모든 무슬림을 위한 일상용품(Everyday needs for everyday Moslems)"이라는 사명은 초기부터 명확한 목표 시장과 가치 제안을 설정했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문제 해결 중심 접근 방식(problem-first approach)이 어떻게 초기 시장 적합성(product-market fit)을 찾는 데 강력한 기반이 될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Evermos의 성공 뒤에는 구프론 무스타킴(Ghufron Mustaqim), 아립 티르타(Arip Tirta), 이크발 무슬리민(Iqbal Muslimin) 등 공동 창업가들의 명확한 비전과 실행력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단순한 사업적 성공을 넘어, 기술을 활용하여 지역 사회에 힘을 실어주고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고자 하는 사회적 기업가 정신을 공유했습니다.
특히 실리콘밸리 경험을 가진 아립 티르타의 기술에 대한 이해와 다른 창업가들의 인도네시아 시장 및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가 결합된 점이 중요합니다. 이는 단순히 서구 모델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샤리아 준수와 같은 현지 문화적 맥락을 비즈니스 모델의 핵심으로 통합하는 섬세한 현지화(localization)를 가능하게 했습니다. "100만 명의 기업가 육성"이라는 야심 찬 목표와 "선행이 곧 좋은 사업(Doing good is good business)"이라는 철학은 단순한 홍보 문구가 아니라, 기업 문화, 파트너십 전략, 나아가 국제금융공사(IFC)와 같은 임팩트 투자자 유치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핵심 전략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이는 사회적 가치와 상업적 성공이 어떻게 상호 강화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Evermos의 핵심은 리셀러 중심의 "연결된 커머스(connected commerce)" 모델입니다. 리셀러들은 Evermos 플랫폼을 통해 수많은 브랜드(주로 현지 MSME)의 할랄 및 샤리아 인증 제품에 접근하고, 이를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WhatsApp, Facebook 등)를 통해 판매합니다. Evermos는 재고, 물류, 결제, 고객 지원 등 백엔드 운영을 책임지며, 리셀러는 초기 자본 투자 없이 판매에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 수익은 주로 판매 수수료 기반으로 발생합니다.
여기서 핵심적인 차별화 요소는 '샤리아 준수'입니다. 이는 단순히 제품 카테고리를 제한하는 것을 넘어, 운영 전반에 걸쳐 정직성, 투명성, 신뢰를 강조하는 윤리적 프레임워크로 작동합니다. 인도네시아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무슬림 커뮤니티와의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며 강력한 브랜드 충성도와 신뢰를 구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더 나아가 Evermos는 'Everpro'와 'Everbiz'라는 서비스를 통해 단순한 마켓플레이스를 넘어선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Everpro: MSME와 전문 리셀러를 위한 배송, 광고, 마켓플레이스 최적화, 랜딩 페이지 구축 등 디지털 커머스 설루션을 제공합니다.
Everbiz: 브랜드와 MSME를 대상으로 제조 중개, 생산 지원, 금융 접근성 지원 등 가치 사슬 전반에 걸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는 플랫폼 내 공급자(MSME)의 역량을 강화하여 양질의 제품 공급을 확보하고, 동시에 이들로부터 추가적인 가치를 창출하려는 수직적 통합(vertical integration) 전략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Evermos의 성장은 경이롭습니다. 리셀러 수는 2024년 6월 기준 90만 명 이상으로, 브랜드 파트너는 6,400개 이상으로 늘어났습니다. GMV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17배 성장했으며, 2024년에는 8억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운영 범위도 인도네시아 전역 1,800개 이상의 도시와 마을로 확장되었습니다. 특히 팬데믹 기간 동안의 성장은 Evermos 모델이 제공하는 유연한 소득 창출 기회가 시대적 요구와 맞아떨어졌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가장 큰 도전 과제는 인도네시아의 지리적 복잡성으로 인한 물류 문제와 낮은 디지털 활용 능력 및 온라인 거래에 대한 불신이었습니다. Evermos는 이 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했습니다. 자체적인 대규모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는 대신, 광범위한 리셀러 네트워크를 분산된 물류 및 신뢰 인프라로 활용한 것입니다. 리셀러들은 최종 배송 단계를 책임지고, 개인적인 관계를 통해 온라인 거래의 신뢰 격차를 해소하는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이는 약점을 오히려 핵심 경쟁력으로 전환시킨 영리한 전략입니다.
Evermos는 Shopee, Tokopedia과 같은 거대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직접 경쟁하기보다, 자신만의 방어 가능한 틈새시장(defensible niche)을 구축했습니다. 주요 경쟁 우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샤리아 집중: 무슬림 커뮤니티 내 강력한 브랜드 충성도를 확보하고, 일반 플랫폼과 차별화됩니다.
리셀러 네트워크: 2, 3선 도시에 깊숙이 침투한, 참여도 높은 분산 네트워크는 강력한 진입 장벽입니다. 이 네트워크는 단순 판매 채널을 넘어 물류와 신뢰 구축의 역할을 합니다.
커뮤니티 커머스: 단순 거래를 넘어 리셀러와 소비자 간의 강력한 커뮤니티를 육성하여 참여와 충성도를 높입니다.
현지 MSME 및 윤리적 가치: 현지 중소기업 지원과 샤리아 기반 윤리 경영은 브랜드 평판과 신뢰도를 높입니다.
다른 소셜 커머스 플랫폼(Super, KitaBeli 등)과 비교해도, Evermos의 샤리아 준수와 여성 및 MSME 역량 강화에 대한 깊은 집중은 독특한 정체성을 부여합니다. 인도네시아 인구의 상당수가 아직 전자상거래를 활발히 이용하지 않는다는 점(약 67%)은 Evermos와 같은 대안적 모델이 공략할 수 있는 거대한 미개척 시장이 존재함을 시사합니다.
Evermos의 전략은 지역 사회와의 깊은 통합을 지향합니다. 플랫폼 제품의 95% 이상이 현지 MSME에서 공급된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특히 "Desa Evermos" 프로그램은 마을 단위 사업체와 협력하여 지역 주민을 리셀러로 육성하는, 매우 인상적인 풀뿌리(grassroots) 접근 방식입니다. 또한 SMESCO(정부 산하 기관), Google 등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MSME 교육을 지원하고 국가 개발 목표와 연계함으로써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깊은 지역 연계는 모방하기 어려운 강력한 네트워크 효과와 지역적 충성도를 창출합니다.
Evermos는 측정 가능한 사회경제적 영향력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리셀러들은 상당한 부가 소득을 올리고 있으며(상위 리셀러 월평균 191달러), 특히 플랫폼 기업가의 86%를 차지하는 여성들의 경제적 자립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MSME에게는 500개 도시에 걸쳐 시장 접근성을 제공하고 물류 및 자본 제약을 극복하도록 돕습니다. 리셀러를 위한 15,000시간 이상의 교육 제공 등 역량 강화에 대한 투자는 리셀러 생산성 향상과 충성도 제고로 이어지며, 이는 플랫폼 전체의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입니다.
Evermos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명확한 로드맵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바와 수마트라 지역으로의 지리적 확장, AI 기반 도구 개발을 통한 기술 고도화, Everpro/Everbiz를 통한 MSME 서비스 생태계 강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2026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2024년 4분기 흑자 EBITDA 달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는 재무적 성숙도를 높이고 초기 투자자들에게 성공적인 출구(exit)를 제공하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성공적인 IPO는 인도네시아 기술 및 소셜 커머스 분야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며, 유사한 임팩트 중심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투자를 촉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Evermos는 단순한 전자상거래 기업을 넘어, 인도네시아의 독특한 문화적, 경제적 맥락 속에서 사회적 문제 해결과 상업적 성공을 결합시킨 강력한 모델을 구축했습니다. 샤리아 준수라는 문화적 코드를 비즈니스 핵심에 통합하고, 리셀러 네트워크를 통해 물류와 신뢰의 장벽을 넘었으며, MSME 지원 생태계를 구축하여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Evermos의 여정은 이익과 목적이 상호 배타적이지 않으며, 오히려 신흥 시장에서는 사회적 가치 창출이 강력한 경쟁 우위이자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들의 성공은 "의식 있는 자본주의(conscious capitalism)"의 주목할 만한 사례이며, 다른 스타트업들이 어떻게 현지 문화, 윤리적 프레임워크, 사회경제적 발전을 비즈니스 전략의 핵심에 통합하여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지에 대한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Evermos는 인도네시아, 나아가 유사한 특성을 가진 다른 신흥 시장을 위한 새로운 플레이북을 쓰고 있습니다.
※ 이 글은 Google Gemini, Chatgpt, Genspark, Claude 등 인공지능과 함께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