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기업 :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
유니콘 기업을 발표하는 국내외 공신력 있는 기관들이 있지만, 그중 CB Insights는 꾸준하게 전 세계의 기업들을 모니터링하고 유니콘기업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여 그들의 정보와 순위를 제공합니다. CB Insigts에서 제공하는 The complete list of unicorn companies의 1,243개 전 세계 유니콘 기업에 대하여 주요 비즈니스 모델, 제품 및 서비스, 지역과의 관계에 대하여 gpt-4o 모델을 활용하여 정리하였습니다.
정리에 앞서, 자체적으로 산출한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유니콘 기업의 약 35%가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하며, 미국이 약 5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14개 기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순위로는 전 세계 11위이지만 비율로는 1.14%, 기업가치 기준으로는 0.84%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매년 중앙정부가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엄청난 예산 대비 그 결과는 저조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모든 유니콘 기업은 오직 서울에서만 탄생했습니다. 우리가 잘 주목하지 않는 브라질, 캐나다, 호주 등의 국가의 유니콘 기업들이 전 세계 대비 비중이 더 높음을 고려할 때 우리는 현재의 상태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합니다. 오직 서울, 내수 플랫폼 중심, 낮은 수익성, 낮은 시장가치..
저의 관심사는
1) 산업분류 상 대분류가 아닌 실제 무엇을 하며 유니콘기업은 활동하는가
2) 어떠한 경우 유니콘 기업이 해당 도시에 위치하는가
3) 지역과 관계는 어느 정도 있는가입니다.
1번. 엑셀파일을 살펴보시면 더 자세하게 파악하실 수 있습니다. 개별 기업들에 대하여 훨씬 전문가분들이 많이 계시지만, 전체적으로 파악하였다는 데에 의미를 두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자료를 정리하고 보면서 간단하게 느낀 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대륙 간, 국가 간 유사 아이템이 많습니다. 언어권, 문화권 등을 고려한 현지화 정도가 승부를 가를 듯합니다. 즉, 한국에서 유사 아이템을 가지고 해외로 나갈 경우 승부가 힘들 수도 있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새롭거나 또는 기술 중심의 영역에서는 정말 압도적인 기술이라면 나가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이러한 생각은 한국 유니콘 기업들의 편중된 산업 영역인 주로 국내 시장 또는 중국 시장에 대한 화장품 정도로 나타나고 있다고 봅니다. 이 부분에서 과연 유니콘 기업은 한국에서 적합한가, 더 나아가 지역에서는 현실성이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자 합니다.
2번. 아래와 같은 요인이 기업의 위치를 결정짓는다고 보입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인재와 자본 측면에서 수도권이 아니라면 지역에서 경쟁력을 가지기가 쉽지가 않으며 IT, 플랫폼 분야의 경우 노동과 자본이 중요해 보입니다. 이미 우수한 창업 생태계가 만들어진 지역에서 그 생태계를 위해 파생된 BM들도 보였습니다. 아래의 조건들에 대하여 각 국의 수도 및 광역경제권이 매우 유리함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스타트업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이라 하면 인재와 자금을 대부분 꼽는데, 이 부분에 특히 수도권 집중화 현상이 존재합니다.
a) 노동 : 인재를 의미. 다양한 분야의 인재 or 특수분야 인재 or 전문가 계층 존재
b) 토지 : 에너지원, 맞춤형 재료, 지리적 위치, 지역 전통 산업과 연계, 필요 자연환경 확보
c) 자본 : 말 그대로 자본. 이 경우 대부분 수도 또는 광역 대형 경제권
d) 총 요소생산성 : 연구중심대학 등 우수 교육시설, 핵심 엘리트들이 있는 주요 기관, 지자체의 지원, 기업가정신이 풍부한 인력
3번. 지역과의 관계는 어떠한가. 별로 없습니다. 눈이 빠져라 살펴봤지만, 유니콘 기업의 경우 지역문제 해결형 또는 토지와 연계된 영역과 걸치지 않은 이상 지역(핵심경제권 제외)에서 위치하기 쉽지 않습니다. 제가 찾은 주요 사례는 아래와 같습니다. 1번과 연계되어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관점에서도 쉽지 않음을 의미합니다.
- Space X(미국) : 텍사스주 보카치카에 발사 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지역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여 다양한 발사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추가로 조사한 결과 보카치카 지역은 로켓 발사를 위한 지리적 위치, 운용 가능성에서 매우 우수하다고 합니다.
- Northvolt(스웨덴) : Northvolt의 주요 생산 시설인 Northvolt Ett는 스웨덴 북부의 스켈레프테오(Skellefteå)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지역은 풍부한 수력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Northvolt는 이러한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활용하여 배터리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발자국을 줄이고자 합니다. 또한, 스웨덴의 광물 자원을 활용하여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를 조달하고, 지역 경제에 기여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 Farmers Business Network(미국) : FBN은 주로 미국과 캐나다의 농업 지역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 지역의 농부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회사는 지역 농부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개선하고, 그들의 필요에 맞춘 설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FBN은 지역 농업 커뮤니티와 협력하여 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자 합니다.
- Dutchie(미국) : 더치디는 자원 추출이나 제조 측면에서 특정 지역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지는 않지만, 오리건주의 진보적인 대마초 법과 번성하는 대마초 산업으로 인해 오리건주에서 주목할 만한 위치를 점하고 있습니다. 오리건주는 기호용 대마초를 합법화한 최초의 주 중 하나로, 대마초 관련 비즈니스가 번성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이러한 지역적 배경은 혁신과 기술에 대한 현지 업계의 개방성을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더치디의 성장과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역 자원 측면에서 더치디의 주요 자원은 기술과 대마초 산업에 모두 익숙한 숙련된 인력에 대한 접근성입니다.
- Flock Safety(미국) : 회사의 지역적 연계는 주로 본사가 위치한 애틀랜타와 관련이 있으며, 이 지역의 다양한 커뮤니티와 협력하여 그들의 기술을 테스트하고 발전시켜 왔습니다. 또한, Flock Safety는 지역 경찰 및 보안 기관과 협력하여 그들의 시스템을 통합하고, 지역 사회의 안전을 증진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남부 다운타운의 범죄율이 높다고 합니다)
- Apeel Sciences(미국) : 캘리포니아 지역의 풍부한 농업 자원을 활용하여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역 농부들과 협력하여 지속 가능한 농업 관행을 촉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회사는 지역 사회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Apeel의 기술은 전 세계적으로 적용 가능하지만, 그 뿌리는 캘리포니아의 농업 혁신과 지속 가능성에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 NotCo(칠레) : 지역 농부들과 협력하여 현지에서 생산된 식물성 재료를 사용함으로써, 지역 경제에 기여하고 지속 가능한 공급망을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역 자원의 활용은 NotCo의 제품이 환경 친화적이고 지속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eFishery(인도네시아) : 현지 양식업자들의 특정 요구 사항을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어 이 지역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eFishery는 인도네시아 양식업자와 협력하여 현지 자원을 활용하여 제품을 개발하고 개선함으로써 현지 양식 환경에 적합한 제품을 개발합니다.
- BrewDog(영국) : 스코틀랜드의 청정한 물과 지역에서 조달한 재료를 사용하여 맥주를 양조합니다. 이러한 지역 자원의 활용은 BrewDog의 맥주가 높은 품질을 유지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회사는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해 현지 인력을 고용하고 지역 사회와의 협력을 중요시합니다.
- Spiber(일본) : 지역 자원을 활용하여 지속 가능한 생산 방식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쓰루오카 지역의 풍부한 자연환경과 농업 자원을 활용하여 바이오매스 기반의 원료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Spiber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도 고성능의 소재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 Ynsect(프랑스) : 회사는 프랑스 북부에 위치한 Amiens에 대규모 생산 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지역의 농업 자원을 활용하여 곤충 사육에 필요한 원료를 공급받고 있습니다.
한국은 다른 선진국과 비교하여 독특한 수도의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도시가 필요한 물자는 외부에서 생산하여 비싸게 거래되는 도시로 모이고, 사람들이 모여들고, 부가가치가 더해진 소득을 향유하기에 모든 물자가 비싸도 도시가 유지가 됩니다. 한국의 경우 수도권 집중화 현상이 존재하기 전부터 인프라자원의 접근성이 너무 용이했던 특징이 있습니다. 예로 든다면 전기를 지역에서 생산하여 엄청난 비효율을 감내하며 송전을 함에도 불구하고 전기료는 전국이 같은 요율로 부담함으로써 사실상 전국에서 수도권의 전기비용을 분담해 주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 또한 수원지가 있는 지역은 상수도보호구역으로 묶여 개발이 제한되는 경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보다 오히려 물 사용요율이 비싼 경우까지 존재합니다. 최근 용인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면서도 물 문제에 있어서 먼 지역에서까지 용수를 끌어오겠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 또한 이 부분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부족하다고 느껴집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인재에 대한 접근비용 또한 저렴하기에 기업들은 지역에서 활동할 요인이 크지 않은 상태이며, 이는 스타트업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제시한 유니콘 기업의 지역 사례뿐 아니라 현재 전 세계적으로 물, 전기에 대한 접근성을 이유로 자원이 풍부한 지역에 시설을 세팅하는 경우가 지속적으로 생겨나고 있습니다. 수도권 집중화 현상에 따른 정치적인 이유 등으로 인하여 이러한 불편한 사실은 대부분 얘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스타트업에 필요한 자금 또한 정부 사이드의 모태펀드가 엄청난 비중을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운용하는 기관들이 수도권에 집중됨에 따라 지역 기업들이 오히려 수도권으로 집중하게 되는 기 현상이 오랫동안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역의 생태계는 말라가고 있고요.
제가 위원으로 참여했던 스타트업얼라이언스의 "스타트업, 지역의 미래일까?" 녹서에서 제기되었던 스타트업의 원심력과 지역의 구심력이 만나는 부분을 잘 찾아야 하며, 전 세계적으로 몇 개의 사례를 찾은 데에 의의가 있다고 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지역의 스타트업에 대해 막연히 유니콘기업을 외치기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Scale deep - Scale up을 통해 '좋은 기업'을 육성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이 듭니다. 여기에 지자체의 역할이 있다고 생각하고요. 우리나라의 중앙정부, 각 지역, 부울경, 더 좁게는 부산에서는 무엇을 제공할 수 있고,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곰곰이 생각해봐야 합니다.
한국은 중앙정부 주도 (산업) 정책, 제도와 규제의 획일성, 예산권한 등 지역 관점에서 무엇이 가능하고, 불가능할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사전검토 없는 벤치마킹도 지양해야 할 것 같고요. 앞으로 연구를 진행하면서 계속해서 고민해 보겠습니다.
전 세계 유니콘기업 정보 및 BM 요약자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