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ep Portland Sharp!
오리건주 포틀랜드는 단순한 도시가 아닙니다. 이곳은 불가능해 보이는 경쟁 속에서 어떻게 한 산업이 뿌리내리고, 진화하며, 세계적인 거점으로 우뚝 설 수 있었는지에 대한 살아있는 증거입니다. 오늘 우리는 '미국 나이프 산업의 생물학적 부모'라고 불리는 이곳 포틀랜드의 날카로운 역사와 현재를 파헤쳐 볼 것입니다.
모든 위대한 이야기가 그렇듯, 포틀랜드 칼 산업의 시작은 작고 우연한 계기에서 출발했습니다. 20세기 초, 윌라메트강(Willamette River) 주변의 역동적인 포틀랜드에서는 이미 혁신의 씨앗이 뿌려지고 있었습니다.
포틀랜드 칼 산업의 최초의 맹아는 1919년 헨리 브랜즈(Henry Brands)가 설립한 코스트(Coast)사(또는 코스트 커틀러리)에서 비롯됩니다. 이 회사는 특히 지역 연어 어부들을 위한 칼 등을 공급하면서 포틀랜드 칼 산업의 첫 번째 기업이 되었습니다. 이는 이 지역이 지닌 해양 산업이라는 자연적 배경과 깊이 연결된 출발점이었죠.
그러나 이 산업 생태계를 진정으로 촉발시키고 "미국 나이프 산업의 생물학적 부모"라 불릴 정도로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전혀 다른 곳에서 왔습니다.
1939년 조지프 거버(Joseph Gerber)가 설립한 거버(Gerber)의 등장이 결정적이었습니다. 흥미롭게도 거버는 1910년대에 포틀랜드에서 광고 회사로 출발했습니다. 창립자 조지프 거버가 고객 선물용으로 지역 대장장이 데이비드 머피(David Murphy)에게 의뢰한 식칼 세트가 큰 인기를 끌었고, 이는 고급 유통업체인 애버크롬비 앤 피치(Abercrombie & Fitch)와의 첫 상업적 계약으로 이어지면서 1939년 Gerber Legendary Blades를 설립하게 됩니다. 한 사업가의 독창적인 마케팅 아이디어가 예상치 못한 산업의 불씨를 지핀 셈입니다. 거버는 초기에 고품질 주방용 나이프에 집중했으나, 점차 아웃도어 및 군용 나이프 시장으로 확장하며 클러스터의 ‘앵커 기업(anchor firm)’ 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거버의 성공은 단순히 하나의 기업 탄생을 넘어섰습니다. 이는 포틀랜드 지역에 칼 디자인, 금속 공학, 정밀 가공, 마케팅 등 관련 분야의 전문 인력을 집적시키는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거버는 의도치 않게 업계의 인재를 양성하는 ‘인큐베이터’ 또는 ‘거버 사관학교’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훗날 자신만의 상징적인 브랜드를 설립하게 될 핵심 인물들이 거버에서 기술을 연마하고 전문 네트워크를 구축했습니다.
피트 커쇼(Pete Kershaw)는 거버의 전국 영업 관리자로 재직하며 업계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을 쌓았고, 1974년 거버를 떠나 커쇼 나이프(Kershaw Knives)를 창업했습니다.
알 마(Al Mar)는 거버의 수석 디자이너로 10년간 제품 라인을 책임진 후, 1979년 독립하여 알 마 나이프(Al Mar Knives)를 창업했습니다.
이러한 ‘분사(spin-off)’ 현상은 성공적인 산업 클러스터에서 나타나는 고전적인 특징으로, 기존 기업에서 축적된 지식과 인재가 외부로 확산되며 새롭고, 때로는 경쟁적이거나 보완적인 기업을 탄생시키는 과정입니다.
클러스터의 성장이 오직 거버에만 의존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포틀랜드의 산업 생태계 안에서 독자적인 혁신가들이 등장하거나 이 지역으로 유입되면서 그 깊이를 더했습니다.
티모시 레더맨(Timothy Leatherman)은 오리건 주립대학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후, 1970년대 유럽 여행 중 잦은 차량 고장을 겪으며 ‘플라이어 기반의 멀티툴’이라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착안했습니다. 여러 회사에 아이디어를 제안했지만 거절당한 그는 결국 스티브 벌리너(Steve Berliner)와 손잡고 1983년 레더맨 툴 그룹(Leatherman Tool Group)을 설립하며 포틀랜드 공구 산업에 새로운 기둥을 세웠습니다.
벤치메이드(Benchmade)는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었으나, 1990년 “칼 제조의 중심지(epicenter)가 된 포틀랜드”를 찾아 클랙커머스(Clackamas, 포틀랜드 교외)로 본사를 이전했습니다. 벤치메이드 설립자 레스 드아시스(Les de Asis)는 이전 배경으로 포틀랜드에 밀집한 제조 인프라와 업체들, 그리고 캘리포니아에 비해 자동칼(스위치블레이드)과 밧줄칼(balisong)에 관대한 오리건주의 법규를 꼽았습니다.
같은 해에는 커쇼 출신 직원인 폴 길레스피(Paul Gillespi)와 로드 브리머(Rod Bremer)가 1994년 CRKT(Columbia River Knife & Tool)를 설립하여 포틀랜드 남서쪽 투얼라틴에 자리 잡았습니다.
이러한 기업들의 잇따른 창업과 이전은 포틀랜드를 독일 졸링겐, 일본 세키시에 견줄 만큼 세계적으로 유명한 칼 공업 도시로 부상하게 만들었습니다.
포틀랜드가 세계적인 칼 제조 클러스터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비단 기업가들의 뛰어난 역량뿐만 아니라, 이 지역이 가진 독특한 자원과 제도적 인프라 덕분이었습니다.
규제 환경의 이점: 오리건주는 기업 활동에 비교적 친화적인 규제 환경을 제공하며, 특히 칼 제조업과 연관된 법규 면에서 자유로운 풍토가 강점입니다. 자동칼이나 나비칼의 소지·제작에 대한 규제가 느슨하여 관련 제품 개발과 테스트가 용이했고, 이는 벤치메이드 같은 기업이 캘리포니아를 떠나오게 만든 요인 중 하나였습니다.
견고한 지역 공급망 및 제조 인프라: 벤치메이드의 드아시스 CEO는 포틀랜드를 선택한 이유로 “필요한 대부분의 금속가공 공정을 윌라메트강 동쪽 지역에서 모두 찾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실제로 포틀랜드에는 열처리, 프레스·스탬핑, 연마 가공, CNC 가공 등 칼날 제조에 필요한 전문 업체들이 밀집해 있으며, 1948년 설립된 길모어 스틸(Gilmore Steel, 현재 Evraz Oregon Steel Mills)을 비롯한 철강 산업이 원자재 공급망을 형성했습니다. 스택 야금 그룹(Stack Metallurgical Group)과 같은 기업들은 PKCoE의 공식적인 지원 기관으로 참여하며 생태계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물류 거점으로서의 지리적 이점: 포틀랜드는 북서태평양(Pacific Northwest) 지역의 물류 거점으로서 항만과 철도, 고속도로망이 발달해 있고, 아시아와의 무역 관문이라는 지리적 이점도 있어 원자재 조달과 완제품 배송에 용이합니다.
제조업 친화적인 비용 및 부지 조건: 포틀랜드 도심 인근 교외(Tigard, Tualatin)에는 비교적 저렴한 산업용 토지가 마련되어 있어 신규 공장 설립이나 확장에 활용되었습니다. Tigard 는 연방 상무부 지원금을 유치하고 산업단지 인프라를 확충하는 등 제조업 투자유치를 적극 추진했으며, 투자 기업에 재산세 감면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Tigard/Lake Oswego 엔터프라이즈 존을 제정하여 거버 등 여러 칼 기업이 혜택을 받았습니다.
조세 혜택: 오리건주 전역에 일반 판매세 및 사용세가 없으며, 재고세와 자산 가치에 대한 주 자본세도 부재하여 기업들의 운영 비용을 크게 절감해 줍니다. 또한 전략적 투자 프로그램(SIP)이나 기업 특구(Enterprise Zones)와 같은 타겟형 인센티브 프로그램도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인재 파이프라인 : 포틀랜드 커뮤니티 칼리지(PCC)는 산업계 수요에 맞춘 기계공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레더맨과 같은 기업에 숙련된 인력을 직접 공급합니다.
오리건주는 동시에 미국에서 가장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규제 환경을 가진 곳 중 하나로 꼽힙니다. 복잡한 환경 규제와 제한적인 토지 이용 정책 등은 일반적인 제조업체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바로 여기서 포틀랜드 클러스터의 진정한 힘이 드러납니다. 집적의 이점(Benefits of Agglomeration)이 규제의 단점을 압도한다는 점입니다. 기업들은 복잡한 환경법을 준수하는 데 드는 비용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열처리 전문가와 특수강 공급업체가 바로 이웃에 있다는 사실에서 더 큰 가치를 얻습니다. 특화된 인재 풀과 전문 공급망, 그리고 비공식적인 지식 확산(knowledge spillover)이 만들어내는 시너지는 다른 지역에서는 결코 모방할 수 없는 강력한 해자(moat)가 됩니다.
포틀랜드 칼 클러스터의 경쟁력 뒤에는 산업계-학계-정부의 긴밀한 협력과 체계적인 R&D 지원, 인력 양성 시스템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OMIC R&D를 통한 연구개발 지원: 2017년 출범한 오리건 제조 이노베이션 센터, R&D(OMIC R&D)는 오리건 주정부와 주립대학, 글로벌 제조기업들이 함께 설립한 협업형 연구센터로서, “첨단 금속 제조 기술과 공정을 개발·적용하여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학문 발전을 도모”하는 것을 미션으로 합니다. 다임러 트럭, 보잉 등 37개 기업이 회원으로 참여하며 첨단 금속 가공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칼 제조업체들도 OMIC의 연구 성과를 공유받고 있습니다.
PCC-OMIC 훈련센터를 통한 인재 양성: OMIC R&D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한 PCC-OMIC 훈련센터는 지역 인력 공급의 핵심 거점입니다. 첨단제조 현장교육 프로그램은 불과 2년 만에 학기당 정원 24명이 꽉 찰 정도로 인기가 높으며, CNC 프로그래밍, 산업용 로봇 운용 등 첨단 제조기술 자격증을 취득한 젊은 기술인력을 칼 제조를 포함한 금속 가공 업계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레더맨 툴 그룹은 이 프로그램 졸업생들의 주요 취업처 중 하나로 명시되어 있습니다.
PKCoE 설립과 클러스터의 공식화: 2024년, 포틀랜드의 다섯 주요 칼 제조기업(벤치메이드, CRKT, 거버, 레더맨, 스틸포트)이 뜻을 모아 포틀랜드 나이프 센터 오브 엑셀런스(PKCoE)를 발족시킨 것은 민관 협력 조직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 센터는 “경쟁 관계인 업체들이지만 200년 넘는 합산 업력을 하나로 모아, 장인정신과 혁신을 공유하는 협업의 장”을 만들자는 목표로 출범했습니다.
브랜딩 및 정책 지원: PKCoE는 포틀랜드를 세계적인 칼 제조 커뮤니티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교육·교류 프로그램과 업계 홍보를 추진합니다. 2024년 8월 24일 ‘내셔널 나이프 데이(National Knife Day)’에 맞춰 PKCoE 주최로 첫 포틀랜드 나이프메이커 쇼케이스 행사가 열렸으며, 포틀랜드 시정부는 이날을 ‘포틀랜드 칼 제조 우수성의 날’로 공식 선포했습니다. 선언문은 “미국에서 판매되는 칼의 50% 이상이 포틀랜드 메트로 지역에서 제조되고, 포틀랜드 메트로가 미국 최고 밀도의 칼·공구 제조업체 밀집지”임을 강조했습니다. (이는 미국 내에서 제조되어 판매되는 프리미엄급 제품 시장에서의 압도적인 점유율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오리건주 연방 하원의원 얼 블루메나워(Earl Blumenauer)는 "포틀랜드가 미국 칼 제조의 중심지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라고 축사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포틀랜드 칼 클러스터는 오늘날 미국 최대의 칼 제조 집적지로서 국내외 시장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으며, 약 2,6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 일자리는 “대졸 학위는 요구되지 않으나 높은 숙련도를 요하는 양질의 일자리”로서, 지역 중산층 임금 수준을 떠받치는 부분으로 평가받습니다.
포틀랜드는 단순한 제조업 중심지를 넘어, 창업가들의 용기와 혁신, 그리고 지역 사회의 전략적인 지원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성공적인 산업 클러스터의 교과서적인 사례를 보여줍니다. 'Keep Portland Weird'에 빗대어 "Keep Portland Sharp"이라는 말처럼, 포틀랜드는 앞으로도 미국 나이프 산업의 날카로운 경쟁우위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 이 글은 Google Gemini, Chatgpt, Perplexity 등 인공지능과 함께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