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17-1. 피넛버터 위스키 Skrewball

난민 캠프에서 시작된 꿈

by 지역이음이

한 병의 위스키에 담긴 '자유의 맛'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의 오션 비치. 파도 소리가 들리는 이 작은 해변 마을에서 2018년, 전 세계 위스키 업계를 뒤흔들 혁명이 조용히 시작되었습니다. 그 주인공은 스크루볼 피넛버터 위스키, 그리고 이 '말도 안 되는' 조합을 현실로 만든 한 부부의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는 사실 캄보디아의 난민 캠프에서 시작됩니다. 1970년대 후반, 크메르루즈의 대학살을 피해 태국 난민 캠프로 피신한 한 가족이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태어난 아이는 생후 1세에 소아마비에 걸려 오른쪽 다리가 영구적으로 마비되었습니다. 가족은 아이의 치료를 위해 6년이라는 긴 세월을 난민 캠프에서 보냈습니다.

그 아이가 바로 스티븐 옌입니다.


구호품 속 땅콩버터, 그리고 희망의 맛


7살이 되던 해, 스티븐의 가족은 한 미국인 부부의 후원으로 마침내 미국 땅을 밟게 됩니다. 목적지는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의 오션 비치였습니다. 그곳에서 스티븐은 난민 구호품 속에 들어있던 땅콩버터를 처음 맛보게 됩니다.

"그건 단순한 음식이 아니었어요. 저에게 땅콩버터는 자유의 맛이었습니다."

스티븐이 훗날 회상한 이 말속에는 단순한 미식의 기억이 아닌, 생존에서 희망으로 넘어가는 순간의 감격이 담겨있습니다. 난민 캠프의 끼니와는 전혀 다른, 달콤하고 고소한 그 맛은 어린 스티븐에게 '이곳은 다르다, 여기서는 꿈을 꿀 수 있다'는 메시지였던 것입니다.


도넛 가게에서 배운 기업가정신


오션 비치에 정착한 스티븐의 가족은 1990년대부터 작은 도넛 가게를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장애가 있는 아들을 돌보며 낯선 땅에서 생계를 꾸려가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지역 커뮤니티는 달랐습니다. 은퇴한 간호사들, 참전 용사들, 교사들이 방과 후 어린 스티븐의 영어 공부를 도와주었습니다.

"오션 비치는 우리를 즉시 환영해 준 매우 특별한 곳입니다. 그곳 사람들이 제게 자신감을 심어주었어요."

부모님의 도넛 가게를 도우며 성장한 스티븐은 자연스럽게 장사의 기본을 익혔습니다. 손님들과 대화하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파악하고, 새로운 맛을 실험해 보는 것. 이 모든 경험이 훗날 그의 기업가정신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실험정신이 빚어낸 운명적 만남


2008년, 스티븐은 형제들과 함께 오션 비치에 'OB 누들 하우스'라는 아시아 음식 레스토랑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그의 특별한 재능이 발휘되기 시작합니다. 땅콩버터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가진 스티븐은 모든 요리에 땅콩버터를 넣는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닭날개 소스에도, 볶음면에도, 심지어 샐러드드레싱에도 땅콩버터를 활용했습니다. 손님들은 처음에는 의아해했지만, 곧 그 독특한 맛의 조화에 매료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스티븐은 한 가지 더 대담한 실험을 시도합니다.

제임슨 위스키에 땅콩버터를 섞은 샷을 만든 것입니다.

결과는 폭발적이었습니다. 이 땅콩버터 위스키 샷은 레스토랑에서 두 번째로 인기 있는 샷보다 무려 5배나 많이 팔렸습니다. 단골손님들은 물론이고, 소문을 듣고 미국 각지에서, 심지어 해외에서까지 사람들이 찾아왔습니다.

"이 땅콩버터 샷을 맛보러 왔어요!"


과학자와 요리사의 만남


이 시점에서 스티븐의 고등학교 동창이자 연인이었던 브리트니 메릴이 등장합니다. UC 샌디에이고에서 생화학을 전공하고 화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시카고 대학교 법학대학원을 졸업한 그녀는 제약 특허 소송 변호사로 5년간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각자 바쁜 커리어를 이어가던 두 사람은 결혼 후 첫 아이를 갖게 되면서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브리트니의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남편이 레스토랑에서 만들던 그 땅콩버터 위스키 샷이었습니다.

"이거, 제품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하지만 바에서 즉석으로 만드는 샷과 병에 담아 유통할 수 있는 제품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였습니다. 크리미 한 땅콩버터를 술에 섞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분리되고 상할 우려가 있었습니다. 여기서 브리트니의 화학 지식이 빛을 발했습니다.

그녀는 집 차고를 임시 연구실로 삼아 수없이 많은 실험을 반복했습니다. 땅콩버터의 유지방 성분을 추출하고, 알코올과 안정적으로 결합시키는 방법을 찾아내는 과정이었습니다. 전문 R&D 회사들이 "말도 안 된다"며 거절한 프로젝트를 한 화학자가 차고에서 해낸 것입니다.


"지금이 아니면 못 한다"


2017년 말, 두 사람은 중대한 결단을 내립니다. 안정적인 직장과 수입을 뒤로하고 평생 모은 저축을 모두 이 프로젝트에 쏟아붓기로 한 것입니다. 주변 사람들은 만류했습니다.

"땅콩버터 위스키? 농담이야?" "위스키 업계에서 성공하려면 수십 년의 전통이 필요해." "당신들은 업계 경험도 없잖아."

하지만 스티븐에게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난민 캠프에서 오션 비치까지, 소아마비로 인한 장애를 딛고 성공적인 레스토랑을 운영하기까지, 그는 불가능해 보이는 것들을 가능하게 만드는 법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now or never(지금이 아니면 못 한다)."

2018년, 부부는 마침내 스크루볼 스피릿츠를 설립하고 세계 최초의 피넛버터 위스키를 출시합니다. 제품명 '스크루볼(Skrewball)'은 영어로 '별난 사람', '나사 빠진 사람'을 의미합니다. 그들은 이 이름을 자랑스럽게 내세웠습니다.

"우리는 검은 양(black sheep)입니다. 남들과 다른 것이 우리의 힘이에요."

병 라벨에는 검은 양이 무리를 이끄는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부적응자로 여겨지던 존재가 오히려 선두에 서서 새로운 길을 개척한다는 메시지입니다.


샌디에이고라는 용광로


스크루볼의 성공 뒤에는 샌디에이고라는 도시의 특별한 환경이 있었습니다. 이 도시는 연중 260일 이상이 화창한 날씨로, 야외 다이닝 문화가 발달해 있고 다양한 음식 실험이 환영받는 곳입니다. 또한 크래프트 맥주의 메카로 불릴 만큼 수제 양조장이 밀집한 혁신의 도시이기도 합니다.

오션 비치는 특히 더 특별했습니다. 히피 문화의 영향을 받은 이 자유로운 해변 마을은 '다름'을 축하하는 곳이었습니다. 난민 가정이 도넛 가게를 하든, 장애가 있는 청년이 레스토랑을 운영하든, 땅콩버터 위스키를 만들든, 이곳 사람들은 편견 없이 응원해 주었습니다.

한 난민 소년이 맛본 땅콩버터의 '자유의 맛'이, 30년이 지나 한 병의 위스키가 되어 세상에 나왔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제품 출시가 아니었습니다. 역경을 딛고 일어선 한 인간의 감사와 희망, 그리고 꿈이 액체로 응축되어 병에 담긴 것이었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출시 직후 스크루볼이 직면한 냉혹한 현실과,모든 이들의 비웃음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두 창업자의 처절한 투쟁기를 다루겠습니다.


※ 이 글은 Google Gemini, Chatgpt, Perplexity, Claude 등 인공지능과 함께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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