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는 사람들 틈에서 살짝 빠져나와 초롱이를 데리고 집 안으로 들어갔어요.
"얘야, 우리 할아버지께서 우리 아버지에게 보여 주셨고, 우리 아버지께서 내게 보여
주셨던 것을 이제 네게도 보여 줄 때가 되었구나. 할아버지는 나직하게 말했어요.
그러고는 꿀을 한 숟갈 떠서 초롱이의 책 표지에 얹었지요.
"맛을 보렴.: 할아버지는 속삭이듯 말했어요.
초롱이는 책 위에 얹혀 있는 꿀을 맛보았어요.
"책 속에도 바로 그렇게 달콤한 게 있단다!" 할아버지는 생각에 잠긴 듯이 말했어요.
"모험, 지식, 지혜...... 그런 것들 말이야. 하지만 그건 저절로 얻을 수 있는 게 아니야.
네가 직접 찾아야 한단다. 우리가 꿀벌 나무를 찾기 위해서 벌을 뒤쫓아 가듯,
너는 책장을 넘기면서 그것들을 찾아가야 하는 거란다!"
그러고 나서 할아버지는 부드럽게 웃으며 초롱이를 꼭 안아주었어요.
-"꿀벌 나무" 中에서-
책 속에는 꿀보다 더 달콤한 게 들어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을 살찌울 줄. 그러나 쉽게 얻어지지는 않습니다. 스스로 책 장을 일일이 넘기는 수고로움과 그것을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힘겨운 작업이 필요합니다.
2005. 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