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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ok lilla Apr 17. 2024

아들, 유니스트에 가다. 1

아들의 대학입학과정을 살펴보면서 우리나라의 입시제도를 되돌아본다.

  큰 아들이 19년? 공부를 마무리? 했다. 아들은 올 2월에 울산과학기술원(UNIST) 반도체공학과(삼성 계약학과)에 입학을 해서 잘 다니고 있다. 약간의 아쉬움은 있지만 만족한다. 다들 시작이라고 하지만 어쨌든 아들로서는 지긋지긋한 입시공부는 끝낸 것이다. 


  아들이 최종합격을 하면서 그동안 공부했던 책을 정리해 보니 실로 어마어마했다. 대략 추정해 보니 고등학교 때 공부한 책의 양이 트럭으로 한 대는 족히 될 것 같다. 초등학교, 중학교를 합치면 실로 어마어마한 양이다. 이 정도는 내 아들뿐 아니라 대한민국 대부분의 고3의 현실일 것이다. 


  사실 자기 주도적 학습을 강조했던 나는 큰 아들의 합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고 볼 수 있다. 특별한 대안도 없으면서 학원 다니지 않고 혼자 공부하기를 고집하면서 오히려 아내와 큰 아들에게 불안감과 혼란만 가중했을 뿐이다. 큰 아들은 초2 때 영어학원으로 시작해서 고3초반까지 학원을 통해 입시준비를 한 전형적인 학원 키즈?이다. 이런 아들을 잘 지켜낸 아내의 공이 더 커다고 볼 수 있다. 난 실제로 아들에게 아무것도 해준 것 없이 걱정만 하면서 브런치 글쓰기도 게을리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슬프지만 아들이 대학 가기까지의 과정을 되돌아보고자 한다. 아들이 원하는 대학에 가서 기쁘기도 하지만 대한민국의 많은 청소년들이 입시에 힘들어하므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종적으로 스스로 공부해야 함을 강조할 것이다. 큰 아들도 스스로 학원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했지만, 결과론적이기는 하지만 마지막에는 혼자 스스로 한 번 해볼 걸 하는 아쉬움을 피력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 한편으로는 대학에 관심이 많은 학부모님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정리를 하고자 한다. 큰 아이가 입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가 후회하는 점, 잘했다고 생각한 점 등을 되돌아보면서 아이들 공부에 관심이 많은 부모님들에게 조금이라도 참고되었으면 한다.


    몇 편으로 구성될지는 모르지만 아들이 태어나면서 내가 아들과 함께 경험했던 일들부터 정리해보고자 한다. 앞으로 쓸 글들은 공부를 잘하지는 못했지만 공부에 계속 관심이 많았던 내가 내 생각을 자녀교육에 어떻게 투영했는 지도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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