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다르다!

<아름다운 아이 줄리안 이야기>를 읽고

by Book lilla

아름다운 아이 시리즈를 읽었다. 4학년 체육수업 마치고 연구실에 잠시 쉬는데 4학년 온책읽기 책들이 책장에 꽂혀 있었다. 잠깐 읽어보니 재미있을 것 같아 연구실에 계신 4학년 선생님 한 분께 허락을 구하고 ‘아름다운 아이 줄리안 이야기’‘아름다운 아이 크리스 이야기’ 등 아름다운 아이 시리즈 2권과 박완서 작가의 ‘이 세상에 태어나길 참 잘했다’ 1권, 총3권을 빌렸다.

책을 빌려다 놓고서는 읽지는 않고 있었는데, 아내가 주말에 ‘줄리안 이야기’를 집어 들더니 쭈욱 읽더니 재미있고 감동적이라고 했다. 아내가 다 읽고나서 나도 읽기 시작했다. 감동적이었다. 요즈음 학교폭력이 많이 일어나는 상황에서 교사, 학부모, 학생이 모두 읽어볼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교사는 학교 입장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를, 학부모 입장에서는 학부모로서 자녀교육을 위해 어떤 마음 가짐을 가져야 할지, 학생 입장에서는 학교 생활이 힘든 친구에게 어떻게 대해야 할 지를 생각게 하는 책인 것 같다.

아름다운 아이는 안면기형으로 얼굴 수술을 아주 많이한 어기(애칭)가 학교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줄리안 이야기는 어기의 친구인 줄리안의 입장에서 쓴 이야기이다. 줄리안은 어기가 5학년으로 학교에 들어올 때 어기의 원활한 학교생활을 위해 교장선생님에게 대표로 뽑혀서 어기의 생활을 돕게된 친구 중 한명이었다. 그러나 줄리안은 어기에게 두려움을 느껴 급기야는 잠도 잘 이루지 못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자신의 친구인 잭과 어기가 친하게 지내게 되자 어기를 놀리게 되고 이를 본 잭은 줄리안을 때리게 된다. 이에 더 화가난 줄리안은 나쁜 말을 써서 어기의 사물함, 책상 속에 넣어 두었다.

이 쪽지를 발견한 교장선생님은 줄리안을 정학 처분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줄리안 엄마 아빠는 줄리안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들이 그 동안 학교에 열정을 다해온 것에 대한 과도한 처분이라며 분노한다. 정학 처분 기간 동안 줄리안은 프랑스에 있는 할머니댁에 머물게 된다. 줄리안은 할머니댁에 머물면서 그동안 잘해주셨던 브라운 선생님께 메일로 자신이 학교에 가지 못하는 이유를 알리게 되고, 이 사실을 할머니도 알게 된다.

줄리안이 정학 처분을 받게 된 것을 알게 된 할머니는 자신이 어렸을 때 겪은 이야기를 줄리에게 들려준다. 독일침략 당시 유태인이었던 할머니를 어려운 상황에서 구해주었던 친구는 장애를 겪고있던 친구였으며, 그 친구와 부모는 죽음을 무릅쓰고 줄리안의 할머니를 살리고 그 친구는 몸이 완전치 못하다는 이유로 독일군에게 끌려가 죽음을 당하게 된다. 이 할머니의 친구가 줄리안이고 할머니는 나중에 결혼을 하고 아이(줄리안의 아빠)를 낳으면서 이름을 줄리안으로 짓게된 사연을 이야기 하게 된다.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고서는 줄리안은 자신을 잘못을 뼈저리게 진심으로 반성하게 된다. 할머니도 단순히 몸이 불편한다는 이유로 친구인 뚜호뜨를 두려워하게 되었는데, 결국 자신이 두려워했던 뚜호뜨로부터 목숨을 구하게 되고 자신의 잘못을 뼈저리게 반성함으로써 손자인 줄리안에게도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반복해서는 안된다라는 걸 알려준다. 그리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진정으로 사과하게 되는 줄리안의 용기를 칭찬해준다.

이 학교 교장 선생님은 줄리안의 심한 행동에 단호하게 대처하지만 줄리안과 줄리안 부모에게 사랑을 갖고 진심어린 충고를 해준다. 교장선생님은 어려운 상황에서 줄리안에게 ‘항상 친절을 택하라’고 조언해준다. 이 과정에서 요즈음 학교폭력 발생시 너무나 소극적이고 학부모에게 휘둘리는 현 상황에서 줄리안의 행동에 대한 학교측의 단호한 입장과 태도는 우리가 배울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특히 ‘정학의 요지는 처벌이 아니라 도움을 주려는 거고,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감싸준다면 아이가 자신의 행동이 초래하는 결과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게 된다’라는 말은 매뉴얼로 작성해서 현장에서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이 말을 할 때는 학생에 대한 존중과 사랑이 바탕이 되어야 할 것이다.

또 하나 느꼈던 것은 아이들의 행동에 대한 어른들의 역할이다. 아이들은 언제나 실수할 수 있다. 이 실수를 아이들이 온전하게 받아들이고 다음에는 실수하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 특히 부모는 자식을 사랑한다는 미명하에 자기 자녀의 실수를 용인하고 넘어가려고 한다. 그건 사랑이 아니라 방치라고 생각한다. 사랑이란 한 인간이 온전하게 기능?하게 하는 모든 행위를 포괄한다. 사랑은 아이가 세상을 올바르게 인식하지 못하고 올바르게 행동하지 않을 때에는 올바르게 인식하고 올바르게 행동할 수 있도록 바로잡아주는 것도 포함한다. 그렇게 행동하지 않는 것은 아이를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문득 얼마전에 ‘아몬드’를 읽고 연구회 회원들과 토론하면서 다뤘던 주제 ‘ 내 아이가 온전하지 않아도 그 아이를 사랑할 수 있는가?’에 대해 다시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 줄리안이 어기에게 갖는 두려움은 비단 아이들, 연령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인간의 존엄, 존중에 대한 문제인 것 같다. 한편으로 보면 어떤 인간도 온전하지가 않다. 단지 겉이 멀쩡하다고 온전하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런 측면에서 모든 인간은 동등하다. 하지만 아직도 외형적인 모습 피부 색깔(인종), 장애 여부 등에 따라서 다르게 대하고 다르게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이 부분에 대해 민감하게 다루고 있다.

책을 읽고나니 가슴 한 가운데가 묵직해지는 것 같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입장에서는 더욱 민감한 문제인 것 같다. 인간 존엄, 존중은 늘 가슴에 새겨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


도서정보: 저자 R. J. 팔라시오, 역자 천미나,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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