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름의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를 읽고
112, 책을 덮으며 생각했어요. 내가 부족한 사람이라는 생각에만 골몰하지 말자. 그럼에도 내겐 여전히 기회가 있지 않은가. 부족한 나도 여전히 선한 행동, 선한 말을 할 수 있지 않은가. 실망스러운 나도 아주, 아주 가끔은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은가 하고요. 이렇게 생각을 하니 조금 기운이 나네요. 앞으로의 날들이 조금 기대도 되고요.
130, "독립적인 개인이 되고 싶어요?"
"어렸을 적에 막연하게 꾼꿈이었어요.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저는 특정 직업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어요. 의사든 번호사든 딱히 별로요. 성공하거나, 유명해지거나 그런 걸 바란 적도 없고요. 뭐, 그냥 안정적으로 살면 좋겠다 정도, 인정받으면 좋겠다 정도, 그러면서 막연히 꿈꾸던 게 독립적인 개인이 되고 싶다는 거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