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체, 멜로디 그리고 목적
중학교 시절 비가 내리는 여름이었다.
베란다는 초록빛으로 완연했고시멘트 끝에 맺힌 빗방울은 일정한 리듬으로 철제난간을 건드리고.
나는 그 순간을 음악으로 남기고 싶었다.
위 이야기는 내가 작곡을 처음 시작한 순간이자 작곡을 시작하는 방법 중 하나로 이름 붙인 객체를 통한 작곡법의 예시이다.
객체를 통한 작곡법은 말그대로 어떠한 사물, 배경, 분위기를 나타내는 방법이다. 비가 오는 배경을 나타내고 싶다면 피아노, 마림바 같이 빗방울을 형상화할 수 있는 악기를 사용하거나, 울적함을 나타내고 싶다면 마이너 코드를 사용하는 등 해당 사물 또는 배경의 특징을 살려 작곡하는 방법이다.
두번째 방법은 멜로디를 통한 작곡법이다. 멜로디를 통한 작곡법은 상당히 간단하다. 음악을 배우시지 않으신 분들이라면 떠오르는 멜로디를 그냥 흥얼거려 녹음해놓는방식도 사용할 수 있고, 악기를 배우신 분들이라면 코드진행을 연주하시면서 흥얼거리실수도 있다. 내가 자주 사용하는 방식은 피아노이다. 피아노를 아무생각없이 치다보면 좋은 멜로디가 나올때가 있는데, 그때를 놓치지 않고 녹음해놓거나 작곡프로그램에 입력해놓는 방식이다. 그리고 나중에 코드를 입히고 가사를 붙이는 것이다.
세번째 방법은 노래의 목적을 먼저 정하는 작곡법이다. 나의 경우에 가장 속도의 편차가 큰 방법으로, 내가 전달하고 싶어하는 말, 혹은 노래가 쓰이게 될 쓰임새부터 정하고 작곡을 하는 방식이다. (모든 작곡에는 의도가 존재하지만 시작시 어떤것에 중점을 두고 시작하는가가 이 글의 의도이기에 양해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광고에 들어갈 음악이라면 웅장한 곡을 쓸지, 경쾌한 곡을 쓸지 결정할 수 있고 메세지가 중점이라면 메세지에 어울리는 악기를 어떻게 써야할지 생각해볼 수 있다.
사실 이건 항상 작곡을 시작할때 길을 잃어버리는 나를 위한 글이기도 하다. 오늘도 작곡을 시작하시면서 머리를 싸매는 저와 같은 고민을 가지신 분들이 이 글을 보고 조금이나마 나아갈 방향을 찾을 수 있기를, 그렇게 좋은 생각들이 세상에 나올 기회를 얻기를 기원하며 이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