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시스템 정말 이상하다... 노답.. 전에는 글 쓸 때 계속 글씨 설정 칸이 둥둥 떠 있더니, 오늘은 타이핑 중인 글씨마다 블록이 씌워진다. 글 쓰기 편하게 만들어줘도 모자랄 판에 전부터 느끼는 거지만 네이버 블로그 같은 시스템이랑 비교하면 브런치는 오류 같은 것도 생기고 불편함이 잘 개선되지 않는 것 같다
밤 열 시가 되어서 또 글을 쓰기 시작한다
일주일에 하루쯤은 집에서만 있거나, 근데 집에만 있으면 답답하니까... 아무튼 사람을 좀 덜 만나고 싶은데
내일은 또 결혼식이 있고 일도 해야 해서 출근할 예정이다. 벌써 생각만 해도 기가 빨린다.. 물론 내일이 되면 잘하겠지만........ 화장을 해야 하고.... 머리를 해야 하고.... 준비를 하고... 수행을 하고... 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너무 피로하다.
토요일에는 상담이 있고
오늘은 저번에 했던 MMPI와 TCI 결과를 보았다. 검사를 할 때는 꽤 안정된 상태에서 했다고 생각했는데도 결과를 보니 극단적인 부분들이 눈에 띄어서 나의 생각과 감정 중 어떤 부분들은 그렇게도 극단적인 걸까? 하고 되짚어보게 됐다.
SCT도 오랜만에 해보게 되었는데... 내용 하나하나가 불편감을 주었다. 예전에는 그렇게까지 불편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았는데..
검사상 약물치료가 필요하다고 강권하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 거 잘 알고 있지만 막상 내가 약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불편하다. 약도 건강한 사람이나 먹는 거지, 약물 자체가 신체에 미치는 악영향을 생각하면 그렇게까지 약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일상생활도 필요한 만큼은(돈벌이는) 하고 있으니...
이렇게 우울해지는 이유는 뭘까
무엇 때문인지도 모호하고
그냥 지친다
내가 달라질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무엇이 달라져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종종 악몽을 꾼다. 한밤중에 소리를 지르며 깨어나고
지긋지긋하도록 유구한 현실의 지독함에 분노하고
현실세계는... 너무 더럽고 피로하다
결혼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언젠가는 하게 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수많은 생생한 여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온 바가 있지 않은가? 직간접적으로 아주 오랫동안 전해 들어온 생생한 경험담
어쩜 그렇게 하나같이 똑같은지 모를 레퍼토리
난 그게 나의 미래가 될 거라고 눈에 선히 보이는데
그것이 내 예기불안일 뿐이라고 치부하고 싶지는 않다
앞으로 주어질 오랜 인내의 시간들 또한
내가 선택한 결과이고 나의 책임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는 걸 알지만
끝도 없이 불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