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신기하게 한 달쯤 지나면 브런치에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저번달 3월 말에도 그래서 글을 조금 적다가 임시저장을 해두었고 결국 발행은 못했지만.. 그로부터 또 한 달이 더 흐르니 다시 브런치 생각이 났다. 오늘은 꼭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지금 내가 중요한 시기를 지나고 있기 때문이다.
몽이가 떠났다.
몽이는 2013년부터 우리 가족과 함께 지낸 반려견이다. 어려서부터 피부가 좋지 않아 병원도 많이 다니고 온 가족이 다 함께 고생도 많이 했었다. 몽이가 떠날 조짐을 보이고 나서는 큰 슬픔에 휩싸여서, 몽이와 함께 지내면서 아팠던 날들이 더 많았던 것처럼 느껴져 마음이 너무 아팠다. 몽이가 떠나고 나서 가족들이 함께 몽이에 대해 회고하고 추억을 나누는 대화를 조금씩 나누었는데, 그 과정이 죽음 후 남겨진 이들에게 참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 몽이에 대한 추억을 함께 나누면서 몽이와의 행복했던 순간들이 많았다는 걸 되새기고, 몽이와 함께한 시간이 헛되지 않았음을 깨닫고, 몽이와의 이별을 의미 있게 마무리할 수 있게끔 해 주었다.
몽이는 강아지별로 떠난 후 바로 화장 절차를 거치고 지금은 유골함으로 우리 집에서 함께 있다. 나는 허전해진 거실을 채워주고 싶고 또 몽이에게도 꽃을 보여주고 싶어서 몽이가 떠난 다음 날 예쁜 꽃다발을 사서 몽이 유골함 옆에 꽃병을 놓아두었다.
몽이가 떠나고 열흘 정도가 지났다. 언제까지고 유골함을 집에 둘 수는 없기 때문에 집 근처 적당한 위치에 몽이 유골을 보낼 곳을 찾아보았고 빠르면 아마 내일쯤에는 가족들과 함께 보내주지 않을까 싶다.
이제는 몽이가 곁에 없다는 게 문득 생각나면 마음 한구석이 참 슬프고 너무나도 허전하다.
몽이가 떠나던 날 나와 동생은 회사에 있었기 때문에 부모님이 우리에게 소식을 알리지 않은 채로 화장을 진행해 버렸다. 처음엔 몽이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지 못하고, 몽이의 마지막 모습을 보지 못한 채 떠나보냈다는 것이 너무도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서 미칠 것 같았다. 몽이가 떠난 그날 밤 울다가 잠들었는데, 꿈에 몽이가 찾아왔고 우리 가족이 다 같이 모인 채로 몽이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 그 장면이 너무 따뜻해서 꿈에서 깨어난 후로 잠시동안은 마음이 참 따뜻하고, 위로가 되었다.
죽음에 대해 잘 알지 못했을 때 나는 죽음 이후에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의 나는 몽이의 영혼이 어딘가 밝고 따뜻한 곳에서 잘 지내고 있으리라고 믿는 것이, 남은 이들에게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를 놀라워하며 깨닫는다.
몽아 우리랑 함께 지내줘서 고마웠어. 몽이가 있어서 우리 가족도 정말 행복했어. 아픈 몸으로 따뜻한 봄까지 버텨 주느라 정말 고생 많았어. 이제는 따뜻하고 편안한 곳에서 푹 쉬자. 사랑해 몽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