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색을 강요하는 사람들

by 지원

엄마랑 단둘이 대화할 일이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것 같다. 아직은 같은 집에서 함께 살고 있는데도 그렇다.

오늘은 오래간만에 엄마와 단둘이 차를 탈 일이 있어 잠깐 이야기를 하는데

요즘 아빠가 그렇게 동네에서 강아지나 고양이들을 보면 그렇게 함박웃음 지으며 예뻐한다고 한다. 길고양이들한테 밥은 먹었냐고 질문하고... 그런다고....

나도 그렇고

몽이를 보낸 후로 산책하는 개들을 보면 애틋한 감정이 든다.

엄마가 사람 새끼보다 강아지 새끼가 더 예쁜 것 같다 하니 아빠도 당연하다고 동의했다고 한다. 이건 내가 옛날부터 주장하던 말인데.... ㅋ

사람이 너무 싫다

정확히는 특정 무례한 사람들이 싫은 것이겠지만

사람이 가하는 스트레스에 너무 열받는다

사람들은 타인을 괴롭히고 동물을 괴롭히고 자연을 파괴하니까

최근에는 선거철이라 또 사건이 있었다.

지금까지 선거 때문에 이렇게 스트레스받은 적은 없었는데....

최근에 직장에서 직원 2명이 특정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식으로 강요를 하고 다녔다. 심지어 이들은 공무원인데..ㅋ(이 정도면 신고하면 처벌 가능하지 않나 ㅋ) 자꾸 누구를 뽑을 거냐고 물어보고, 대답을 안 해줬더니, 너 설마..? 하면서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갔다.

적당히 그들이 원하는 후보를 뽑을 거라고 둘러대고 넘겼다면 좋았을 텐데 (게다가 그들이 원하는 후보를 내가 싫어하는 것도 아니었는데 ㅋㅋㅋ나도 참 피곤하게 산다)

나는 또 청개구리 심보가 있어서 그렇게 말해주고 싶지 않았다.

그들의 강요와 압박에 분노가 치밀었다.

내가 왜 그들의 뜻에 맞추어 나를 증명해 보여야 하는 걸까?

그들은 당연히 그것이 옳다고, 그것이 유일한 단 하나의 '선'인 것처럼 생각하고 있다

사이비 종교를 믿는 광신도와 다를 바가 없어 보였다. 사이비 종교라도 남에게 피해 안 주는 선에서 자기만족으로 믿는다 하면 터치할 생각도 없다. 자꾸 나에게 증명을 강요하고, 본인의 의견을 따르지 않으면 범죄자라도 되는 것처럼 취급하니 참아주기가 힘들다.

도대체 왜 본인의 정치색을 남들에게 강요하는 걸까? 멍청하게밖에 안 보인다...

몇날며칠을 그래서 누구 뽑을 거냐는 반복되는 질문에 시달렸다. 대답하지 않고 대충 넘기니 집요하게 계속 물고 늘어진다. 정말 징그러운 사람들이다.

그들이 원하는 대답을 해주지 않으면 그때부터는 나를 설득하려고 하는 걸까,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낙인찍으려고 하는 걸까, 나랑은 그때부터 척지고 지내려고 하는 걸까?

질문의 의도를 모르겠고, 그 질문을 통해 그들이 얻을 수 있는 게 뭔지도 모르겠다.

하.. 정말 답답하고 무식한 사람들. 진저리치게 싫고 실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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