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쓰고 자야지 오늘도
그러려고 노트북을 켰다
그냥 끄고 잘까 하다가 그건 아까워서... 오늘은 크리스마스이브
내일은 쉬는 날 너무 좋다
주 4일제 언제 하는 걸까
출근 해도해도 싫다
정년퇴직을 앞둔 분들을 보면 대개 행복해 보인다 입이 귀에 걸려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고 늘 방실방실 웃고 있다
반면 아빠가 퇴직할 때를 떠올려 보면 그리 좋아했던지는 모르겠다 아마 돈이 줄어들어 아쉬웠을지도 모르겠고
다 늙어가지고 이제 죽을 날 앞두고 뭐가 좋냐 한다
다 늙은 얼굴로 그런 소릴 하지... 남들은 방실방실 웃고 다니면서 이제 뭐 할지 궁리하고 즐겁게 사는데
나도 아빠딸이라서 별다를 건 없고
이 멋진 젊음을 슬픔 속에서 지내기는 똑같다 아빠나 나나
죽지 못해 사는 사람 같지 아빠도 그럴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살면서 모든 게 다 도전이고 난 도전이 싫다 이불속에만 있고 싶다
너무 힘주고 살아간다 매일 너무 애쓰고 있다
춥다 이제 이불 속에 들어가서 잠이나 자야지
맨날 그러고만 싶다
오늘 드디어 답례품을 다 돌렸다
아니 회사에 없는 사람들에겐 안 돌렸네
내일 크리스마스 기념으로 선물처럼 돌려야겠다
그럼 정말 끝나겠지
난 너무 애쓰고 있다
몸무게는 38kg에서 더 늘어나지 않고 정체 중
39kg대 진입하면 보상을 줘야겠다 뭐가 좋을까 보온이 잘 되는 안감에 털이 북실북실한 새 겨울 바지?
40kg대 진입하면 진짜 파티를 열어야 한다 40kg 달성 선물은 뭐가 좋을까
폰을 새 걸로 바꾸고 싶지만 그건 너무 비싼 선물인데
그거보다 좀 더 싼 선물은? 모르겠다..ㅋ
집 고양이가 되고 싶다 아무 생각 없이 예쁨 받는
주인이 때 되면 맛있는 식사를 주고 재밌는 장난감을 가져와서 놀아주고 똥 치워주고.. 그런
난 아무 생각도 없이 잘 먹고 잘 자기만 하면 되는
올해를 보내는 소회 같은 걸 연말이니까 많이 쓸 거다
올해에 대해서는 더 생각하고 싶지 않다 너무 고통스러웠다
이렇게만 끝내면 내가 너무 불쌍해지겠지
근데 내내 힘들었던 기억들만 떠오른다
좋았던 순간도 있었지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아야겠다
그래서 올해를 딱히 되짚어보고 싶지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