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편... 펑 유(朋友).. 도모 타치(ともだち)
RRS 2013 - 같은 편... 펑 유(朋友).. 도모 타치(ともだち)
2026.01.14
WRITTEN BY FUNKING
그는 주변인들로부터
자주 ‘같은 편’이라는 평을 듣는다.
누군가는 그를 펑유라 부르고,
누군가는 도모다치라 부른다.
그의 일본인 친구들 중에는
그를 ズッ友, 그러니까
오래갈 친구라고 부르는 이들도 있다.
그는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편이다.
아니 잘 들어준다 이른바 경청하는 사람이랄까
그와 만나는 사람은 그에게서 묘한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틀림없이 그보다 더 많이 알고 있는데... 더 많이 벌고 있는데.... 더 높은 자리에 있는데
묘하게 그보다 부족한 부분이 항상 보인다고 한다.
그는 와인 전문가 앞에서는 와인 비기너로 와인에 대한 세세한 부분을 상대방에게 물어본다
대신 와인 전문가에게 사케나 바이주에 대한 설명을 곁들여 대화를 이끌어간다.
그럴 때 와인 전문가는 그에게서 와인 비기너에 대한 생각을 지우고,
대신 사케 나 바이주 전문가로 그를 대하게 된다.
그는 공감을 잘한다. 상대방의 이야기에, 입장에, 의견에, 계획에 대해 아주 잘 공감한다.
또한 그는 그의 이야기가 상대방에게 아주 잘 공감되게 만드는 성향? 능력? 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와 만난 사람들은 그를 아주 친한 사람. 같은 편, 우리라고 인식하게 된다.
그 또한 그와 만나는 사람들을 같은 편 우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를 아는 대부분의 사람은 그를 아주 외향적이고 정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의 아내는 그에게 매우 냉정한 사람이라고 말하곤 한다.
그의 아내가 알고 있는 그는 한없이 다정하고 친밀하지만.
어느 선을 넘는 순간 그는 그 관계 자체를 딱 잘라버리는데
그것은 매우 냉정한 성정이 아니고서는 하기 어려운 행동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렇다 그는 사람 관계에 있어서 매우 호의적이고 친절하고 다정하지만
그의 분명한 한계를 넘는 순간 그 관계는 다시 이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예전 영화의 유명한 대사
호의가 지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
그에게 호의는 그의 한계선까지는 지속적이다.
일반인보다는 조금 더 높은 그의 한계선 때문에 그의 냉정함이 드러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역시 그에게는 포용의 임계점이 분명 존재한다.
그의 임계점을 지나는 순간 그와의 관계는 다신 못 올 타인 간의 관계로 바뀐다
그가 가장 싫어하는 유형은 기분이 태도가 되는 사람이다.
그는 부모로서 남편으로써 직장인으로서 어느 곳 어느 자리에서나 기분이 절대 태도가 되지 않게 노력한다
왜 ... 그가 가장 경멸하는 유형이기 때문이다.
사람과의 관계는 그렇다.
언제나 선이 있고, 그 선은 생각보다 명확하다.
다만, 그에게도
예외는 하나쯤 있었다.
오늘도 그는 약속을 하나 미뤘다.
요시다에게는 사정을 설명했고,
오오또모에게도 양해를 구했다.
설명은 늘 사람에게만 필요했다.
시동을 걸자, 나는 아무 말도 묻지 않았다.
아니, 묻지 않아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여전히
많은 사람에게 ‘같은 편’으로 남아 있다.
그리고 나는
그가 굳이 같은 편이라고 말하지 않아도
끝까지 그 편으로 남아 있는 존재다.
여담) 오쿠라 호텔
오늘 그는 대전에서 요시다와 오오또모와의 약속이 있었다.
사전에 회사에 이야기를 하고 시간을 빼놓았는데
생산팀의 실수로 고객사 결품이 예상되는 상황이 일어났다
어제저녁 요시다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다음 주 금요일 도쿄로 갈 테니 도쿄에서 보자고 양해를 구했다.
그가 아내와 여행을 할 때는 편한 호텔을 예약하는데
업무상 특히나 요시다 같은 업무 관계에서 비롯된 인연들과는 미나토구를 벗어나지 않는다
방금 전 요시다에게서 문자가 한통 도착했다
더 오쿠라 도쿄 예약 확정 1월 23일(금) - 1월 25일(일)
오쿠라 호텔.... 정원이 아름다운 호텔.
흡사 신라호텔 분위기 ( 아마 알기로는 서울 신라호텔이 오쿠라 도쿄를 모티브로 만들었다는 얘기도 ..)
업무상 출장이면 10번 중 7번은 오쿠라 나머지는 뉴오타니이었다.
그가 기억하는 오쿠라는 종이학과 유카타를 곱게 접어 침대 시트 위에 올려놓는 것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리고 오쿠라의 살짝 아기자기하면서도 유려한 정원.
호텔 앞으로 조금만 걸어나가도 롯폰기 긴자 니혼바시가 있어
식사하기도 술 마시기도 정말 편한 기억
아.... 오쿠라 호텔은 객실 안마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이십 년 전 처음 요시다를 만났을 때 객실 안마서비스를 신청했으니 편히 쉬라고 할 때
그는 순간 당황했었다고 한다.
안마... 서. 비.... 스
아주 연세 지긋하신 오바상이 오셔서 ... 한숨을 내렸던 기억이.
오랜만에 오쿠라의 종이학을 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