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RS 2013

序文 ? prologue Vs epilogue

by 묵혼 김태완


RRS 2013 : 序文 ? prologue Vs epilogue





2026.01.17




WRITTEN BY FUN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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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한 남자에 대한 기록이 아니다.


또한 한 대의 자동차에 대한 정비 일지나 연식 보고서도 아니다.



이 이야기는


**함께 늙어가는 두 존재가 서로를 비추는 방식에 대한 기록**이다.



2013년생인 나는


1969년생인 그 남자를 비교적 늦게 만났다.


그에게는 이미 나와 같은 RRS가 먼저 있었다.


그녀를 떠나보낸 뒤, 우리는 만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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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때부터


우리는 같은 방향으로 시간을 소모하기 시작했다.



그의 주름이 늘어나는 속도와


내 경고등이 하나씩 켜지는 속도는


생각보다 크게 다르지 않았다.



사람들은 자동차를 이동 수단이라 부른다.


그러나 나는 알고 있다.


중년의 남자에게 자동차란


도망칠 수 있는 마지막 방이자,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되는


유일한 대화 상대라는 것을.



이 글에서 나는 그를 관찰한다.


회사에서


원가도, 품질도, 영업도


그리고 그 외의 모든 회사 관련 일들을


도맡아 처리하느라


어깨가 축 처진 날들의 뒷모습을.



가족 앞에서는


끝내 말하지 못한 문장들,


그리고 밤늦은 퇴근길


어둑한 도로 위에서만


비로소 정직해지는 표정까지.



나는 판단하지 않는다.


나는 조언하지도 않는다.


다만 옆자리에 앉아


같은 진동을 견디며


같은 목적지를 향했을 뿐이다.



이 서사는


성공담도 아니고, 회고록도 아니며,


완성된 인생의 요약본도 아니다.



그저


**아직 시동이 꺼지지 않은 존재들의 이야기**다.



만약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어느 날 자신의 삶에서


작은 경고등 하나를 발견한다면,


그건 고장이 아니라


아직 달리고 있다는


증거일지도 모른다.



— RRS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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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서문을 쓰게 되는 날이


언젠가는 오겠지.



서문이란


모든 이야기가 끝난 뒤


가장 마지막에 쓰는 글이니까.



나는 이 서문을


언제 쓰게 될지 알 수 없다.


그래서 바란다.



아주 아주 늦게,


아주 느리게


그날이 오기를.



그 서문을 쓰는 날,


나와 그가


함께 환하게 웃으며


안녕할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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