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RS 2013 : 흰 연기의 변명

고장이 아니라, 회복이었다

by 묵혼 김태완


RRS 2013 : 흰 연기의 변명 - 고장이 아니라, 회복이었다




WRITTEN BY FUNKING




202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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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운전 속도가 늘 일정하다.



출퇴근 국도에서는 70에서 80,


고속도로에서는 좀처럼 100을 넘기지 않는다.



속도를 올리는 것보다


흐름을 지키는 쪽을 택하는 사람이다.



어제였다.



고속도로 위에서 그는


오랜만에 나를 조금 세게 다뤘다.



100을 지나 130으로,


그리고 180까지.



그의 오른발이 조금 더 깊어졌고,


나는 그만큼 더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그리고,


내 뒤에서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



잠깐이었다.



하지만 그는 놀랐다.



백미러 속에 번지는 그 흰 기척이


마치 내가 어디 크게 잘못된 것처럼,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어떤 고장이


막 시작된 것처럼 보였을 테니까.



그의 발끝이


아주 잠시, 머뭇거렸다.



나는 알고 있었다.



그것이 고장이 아니라는 걸.



그저,


조금 오래 쌓여 있던 것들이


한 번에 밀려 나오는 순간이라는 걸.



그는 평소에 나를 점잖게 다룬다.



국도를 좋아하고,


속도보다는 흐름을 따르며,


무리하지 않는 쪽을 선택한다.



나는 그런 그가 싫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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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가끔은,


이렇게 한 번쯤


속도를 높여야 할 때가 있다.



막혀 있던 숨이


제대로 빠져나가야 할 때가 있다.



어제의 그 흰 연기는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내가 조금 더 가벼워지는 방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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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삶도


그와 비슷한 것 아닐까.



겉으로 보기엔


무언가 잘못된 것처럼 보이는 순간이,



사실은


쌓여 있던 것을 털어내는 과정일 때가 있다.



처음 겪는 일은 늘 크게 느껴지고,


익숙하지 않은 변화는


대개 불안부터 앞선다.



하지만 지나고 나면


그것이 나를 망가뜨린 것이 아니라,



오히려


조금 더 나아가게 만든 일이었다는 걸


알게 된다.



나는 어제


조금 더 가벼워졌다.



그리고 그는


조금 더 안심했을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서로의 상태를


조금씩 배워가는 중이다.



그날의 흰 연기는,


고장이 아니라


회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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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 : RRS 2013, 흰 연기의 진짜 이유




흰 연기가 난다고 해서


무조건 고장은 아니다.



오히려 다음과 같은 경우가 더 흔하다.



1. DPF 재생



급가속 시 흰/회색 연기 발생


고속주행 부족 시 누적


→ 가끔 고속도로 주행으로 해결



2. EGR 카본 누적



디젤차 고질병


→ 주기적 클리닝 필요



3. 터보/오일 문제 (주의)



푸른빛 연기 + 오일 감소


→ 반복 시 점검 필요



4. 인젝터 문제



연기 + 시동 불안정


→ 지속 발생 시 의심



5. 냉각수 유입 (위험)



계속되는 흰 연기 + 냉각수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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