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상에서 만난 사람들

*부부*

by 이서안

고물상에 오시는 분들 중에 부부가 함께 일을 하시는 분이 있다. 남편이 사업을 하다 망해서 궁여지책으로 박스를 줍기 시작한 일이 지금은 철거업을 하며 자리를 잡아 빚도 갚고 오래된 빌라지만 집 장만까지 했단다.

아내분의 억척과 헌신이 없었으면 이루지 못할 일들이었다고.

오늘은 남편분 혼자만 오셨길래 왜 혼자시냐 물었더니 아내분이 엊그제 비 맞고 일하느라 무리하더니 기어이 몸살이 났나 보다 하신다.

가진 게 너무 없다 보니 아내가 고생이 많다고 집사람 생각하면 맘이 짠하단다.

살아보면 사랑은 고마운 것이고, 사랑이 미안한 것 임을 알게 된다

콩깍지가 씌었을 땐 콩닥콩닥하던 사랑도 좋지만 나는 고맙고 미안한 사랑이 더 좋다.

사랑엔 단계가 있다 사랑에 빠지는 것으로 시작하여 사랑을 하고 사랑에 머무는 과정.

어쩌면 사랑을 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게 머무는 것 일 것이다.

오늘 이 부부에게서 서로에게 안착하여 느끼는 달달한 천국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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