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상에서 만난 사람들

자석

by 이서안

포크레인장비 집게에 원통형 전기자석이 물려있다.

어린 아기가 공갈 젖꼭지를 물고 있는 듯한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하고 샷시와 스텐으로 뒤섞인

비철더미에서 고철을 골라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전기자석은 자성이 매우 강해 자석이 지나갈 때마다 고철들을 흡입하듯 빨아들인다.

자력을 일으키는 자기장의 힘은 같은 성질의 것 들은 모두 끌어와 달라붙게 한다.

사람의 관계를 보여주는 '끼리끼리', '유유상종'이 연상되는 작업이다.

사람들과의 관계에도 자기력이 있어 서로 끌리고 끌어당기고 있다는 걸 알게 한다.

우리가 갖고 있는 에너지가 자석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

물상취어소호( 物常聚於所好): 물건은 언제나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로 모인다'라고 한

송나라 문인인 '구양수'의 말을 인용해 보더라도 생각에는 끌어당기는 무서운 힘이 있다.

주위를 한 번쯤 돌아볼 필요가 있다.

끌어와 곁에 있는 인연의 소중함을 생각해 봐야겠다.

'내가 좋은 사람이 되어 내게 좋은 사람이 오도록.'

탁상 달력에 쓰인 오늘의 문구가 절묘하게 맞아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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