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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을 위하여 Oct 29. 2022

이혼의 시작과 홀로서기 이명 치료

그냥 살아야 하나

이혼 후 회사일도 많았고 돈 때문에 늘 고민하며 살았다. 언제쯤 빚에서 해방이 될까 하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왔다.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회사 혼자 남아서 일하고 온 날이 거의 대부분 이였다. 코로나 이전의 퇴근 시간은 컴컴한 밤하늘의 별 보며 혼자 자전거 타면서 집을 향하지만 도로의 자동차마저도 가끔씩 지나가는 시간이다. 각자 집으로 가서 가족들과 아니면 편히 티브이를 보며 쉬고 있을 시간에 나는 밤 10시 퇴근이 빈번하였다.


어느 해 말에 몇백만 원을 모아야 하는데 컴퓨터에 하루 잔업시간만 입력하면 내 급여를 알 수 있도록 나 혼자 관리하고 있었다.  보증금을 추가로 내야 하는데 한 달 기것해야 내가 만질 수 있는 돈은 20만 원도 안 되었다. 2년에 한 번씩 보증금을 만들어야 하지만 매달 어떻게든 모아야 했고 돈에 대한 큰 부담을 덜어 낼 수가 있었다. 늦여름부터 몇 개월 치 미리 대충 값을 넣어 어느 정도 받아야 한다는 금액을 보기 위해 만들어 두었다.


어떻게든 1시간이라도 회사에서 일을 하면 시급을 더 받게 되니 퇴근을 늦게 해야 했다. 가을이 지나 일과 함께 시간 싸움을 하면서 퇴근을 하였다. 어느 날 자려고 누웠는데 한쪽 귀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기 시작하는데 깊은 잠을 잘 못 자게 되었다. 다음날 병원에 가니 이명이라고 하였다. 이른 나이에 오는 경우는 스트레스라고 하는데 치료가 힘들다고 한다. 아직 젊은 나이인데 이른 나이에 왔었다고 하며 약 처방을 해 주었다. 한 달 뒤 경과를 보자고 하여 최대한 편하게 쉬고 잠을 푹 자라고 하였다.


잠 푹 자고 싶은 것은 늘 꿈같은 얘기였다. 일에 찌들어 있었고 내가 맡고 있는 부서는 일도 많았다. 퇴근이 기본 10시이고 돈이 무엇이길래 나의 몸에 이상 신호까지 만들게 하니 마음이 답답하였다. 약을 챙겨 먹으며 그 해 말에 필요한 돈은 어떻게든 처리를 하였고 이명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다른 분께 좋다는 병원으로 가서 지금까지 약 먹으며 치료를 하고 있는 시간이 3년이 지났다. 현재도 한쪽 귀에서 소리가 난다. 집에 혼자 있고 조용하면 더 잘 들린다.


나는 약한 소리를 만들기 시작한 것이 퇴근 후 음악을 틀어 놓으면 조금이나마 나 자신이 귀 소리를 덜 느끼게 된다. 아직 심한 정도는 아니지만 을 끊어 보려고 상담을 했지만 소리가 더 커지며 청력손실이 올 수 있다는 말씀에 그러지도 못하였다. 낮에 일 하는 시간에는 주변 소음으로 못 느낄 때가 많지만 퇴근 후 잠들기 전에 약이 없으면 깊은 잠을 자는 것이 힘들어진다는 것도 안다. 열심히 일하고 빚을 갚기 위해 회사를 어떻게든 성장시키려고 하는 모든 것들이 내 몸이 못 버티는 시간이 이제는 몸이 안다는 것이다.


이제는 전처의 재혼과 새 가정을 만들어 경제적으로도 안정된 삶을 살고 있고 양육비를 그만 주어도 되었는데 딸의 성씨를 바꾸는 조건으로 정리를 하였다. 양육비로 나머지 빚을 처리하면서 최근에 큰 빚을 끝냈다. 돈에 대한 스트레스를 일부 정리하였지만 지금도 여전히 귀에서 소리가 난다. 어쩌면 죽을 때까지 이렇게 치료 못 하며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현재 책 출간으로 퇴근 후 글을 쓰고 있지만 약한 음악소리에 묻혀 쓰고 있다.


사람의 몸은 정확하다. 성공을 위해 달리기 할 수 있는 시간이 때가 있는 것 같다. 행복하게 일한다면 또 다를 수 있지만 누구나 희망사항일 것이다. 나의 몸은 소중하니 아끼는 것이 좋지만 꼭 하여야 한다면 지혜롭게 하는 것이 나 자신을 살리는 것이다.


지금도 소리가 들리지만 언젠가는 이 고요함이 없는 시간이 온다면 그때는 치료가 되는 날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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