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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을 위하여 Jan 07. 2023

이혼의 시작과 홀로서기 마음의 온도

시간이 흘러야 한다

이혼은 시간과 함께 기나긴 여행을 해야 한다. 10년이 지나 이제는 혼자서 묻어두고 살고 있는 듯하다. 겨울은 춥다. 몸도 추위를 더 타는 편이다. 수년째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고 있지만 겨울은 유난히 나를 차갑게 만들며 인내심으로 테스트하게 한다. 이혼할 때와 시간이 흘러 지금은 혼자일 때 얼마나 상처가 회복되었을까 생각을 해 본다. 올해 내 나이 50을 시작하니 마음의 온도는 다르다.


이혼 초기에는 불안함과 우울등 모든 나쁜 것은 내 몸속으로 들어와 나를 괴롭힌다. 이혼하였다고 하여 처음부터 룰루랄라 하는 사람도 간혹 있을 수는 있을지 몰라도 대부분 아픔이 크다. 이혼을 하자는 쪽과 해 주어야 하는 쪽으로 나누어지겠지만 나는 후자 쪽이다. 이혼을 하자는 쪽은 직전의 상처가 너무 크기에 버티다가 터트리게 되고 이혼을 해 주어야 하는 쪽은 그전까지는 모를 수도 있지만 부부사이 차갑다는 것을 알고도 그려려니 하루를 보내다가 어느 날 이혼 서류가 눈앞에 보인다.


버틸 수 있을 것 같지만 그것도 안되더라. 이미 이혼하자며 떠난 사람은 다시 그 자리로 되돌아오게 할 수는 없다. 몰라 나 같은 경우는 이혼 후 몇 년 뒤 재결합을 하자며 내게 몇 번 기회가 왔었지만 나도 그 순간은 이미 떠나 버렸기에 내 마음이 내 뜻대로 되지 않았다. 재결합도 서로가 마음이 일치하여야 하며 드라마처럼  눈물, 콧물 다 쏟아내며 서로를 부둥켜안으며 미안해하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겨야 한다. 상대에게 내 것을 더 주려고 하는 마음이 있어야 재결합도 성공하지 않을까 한다. 이혼 후에는 변한다. 아무래도 누가 양육을 하느냐에 따라 한쪽은 더 힘들 것이다.


내가 힘들어 죽겠다는 생각이 늘 마음속을 꽉 채울 것이다. 스스로 안정이 되려면 다른 행복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물질이든 사람이든 눈에 보이는 것으로 하여 마음을 따뜻하게 데울 수 있으면 더 좋다. 이혼 후 살면서 대부분 자기 틀에 갇혀 못 빠져나오는 사람도 있다. 나도 현재 10년이란 시간을 흘려보내고 나니 이혼은 이렇구나 하면서 적응이 되는 것 같다. 이제는 남 탓을 하지 않으며 내 마음의 온도를 잘 다듬어 두었다. 미래를 설계하고 새로운 곳에 도전하며 이제야 내 마음을 한시름 놓게 되었다. 그동안에 돈이 가장 큰 문제였지만 작년으로 하여 모든 것을 끝냈다.


나의 삶은 순탄지 않았지만 이혼은 다 비슷할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 자기 자리를 찾아 돌아간다. 내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것은 나의 것을 나누어 상대의 행복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이것 만큼 좋은 것은 없는 것이다. 답은 상대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으면 나 자신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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