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의 시작과 홀로서기 마음의 온도

시간이 흘러야 한다

by 김은한

이혼은 시간과 함께 기나긴 여행을 해야 한다. 10년이 지나 이제는 혼자서 묻어두고 살고 있는 듯하다. 겨울은 춥다. 몸도 추위를 더 타는 편이다. 수년째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고 있지만 겨울은 유난히 나를 차갑게 만들며 인내심으로 테스트하게 한다. 이혼할 때와 시간이 흘러 지금은 혼자일 때 얼마나 상처가 회복되었을까 생각을 해 본다. 올해 내 나이 50을 시작하니 마음의 온도는 다르다.


이혼 초기에는 불안함과 우울등 모든 나쁜 것은 내 몸속으로 들어와 나를 괴롭힌다. 이혼하였다고 하여 처음부터 룰루랄라 하는 사람도 간혹 있을 수는 있을지 몰라도 대부분 아픔이 크다. 이혼을 하자는 쪽과 해 주어야 하는 쪽으로 나누어지겠지만 나는 후자 쪽이다. 이혼을 하자는 쪽은 직전의 상처가 너무 크기에 버티다가 터트리게 되고 이혼을 해 주어야 하는 쪽은 그전까지는 모를 수도 있지만 부부사이 차갑다는 것을 알고도 그려려니 하루를 보내다가 어느 날 이혼 서류가 눈앞에 보인다.


버틸 수 있을 것 같지만 그것도 안되더라. 이미 이혼하자며 떠난 사람은 다시 그 자리로 되돌아오게 할 수는 없다. 몰라 나 같은 경우는 이혼 후 몇 년 뒤 재결합을 하자며 내게 몇 번 기회가 왔었지만 나도 그 순간은 이미 떠나 버렸기에 내 마음이 내 뜻대로 되지 않았다. 재결합도 서로가 마음이 일치하여야 하며 드라마처럼 눈물, 콧물 다 쏟아내며 서로를 부둥켜안으며 미안해하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겨야 한다. 상대에게 내 것을 더 주려고 하는 마음이 있어야 재결합도 성공하지 않을까 한다. 이혼 후에는 변한다. 아무래도 누가 양육을 하느냐에 따라 한쪽은 더 힘들 것이다.


내가 힘들어 죽겠다는 생각이 늘 마음속을 꽉 채울 것이다. 스스로 안정이 되려면 다른 행복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물질이든 사람이든 눈에 보이는 것으로 하여 마음을 따뜻하게 데울 수 있으면 더 좋다. 이혼 후 살면서 대부분 자기 틀에 갇혀 못 빠져나오는 사람도 있다. 나도 현재 10년이란 시간을 흘려보내고 나니 이혼은 이렇구나 하면서 적응이 되는 것 같다. 이제는 남 탓을 하지 않으며 내 마음의 온도를 잘 다듬어 두었다. 미래를 설계하고 새로운 곳에 도전하며 이제야 내 마음을 한시름 놓게 되었다. 그동안에 돈이 가장 큰 문제였지만 작년으로 하여 모든 것을 끝냈다.


나의 삶은 순탄지 않았지만 이혼은 다 비슷할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 자기 자리를 찾아 돌아간다. 내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것은 나의 것을 나누어 상대의 행복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이것 만큼 좋은 것은 없는 것이다. 답은 상대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으면 나 자신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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