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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을 위하여 Dec 31. 2022

이혼의 시작과 홀로서기 연말 회사 회식

정말 오랜만에 하는 즐거운 자리

회사 생활 하면서 전 직원들이 한 곳에 모여 회식을 한다는 것이 이렇게 좋은 것을 몇 년 만에 하는 것이다. 코로나로 눈치만 보다가 올해에는 완화되어 단체석을 예약하여 너무 즐거운 자리였다. 늘 가는 곳은 고기뷔페이지만 오랜만에 가는 자리라서 고기의 질을 따질 시간 없이 열심히 구우며 먹기 바빴다.


올해 가을부터 나는 사장님께 회식하자고 노래를 불렀으니 연말에 시간을 만들어 본 것이다. 코로나 이전에는 전 직원 회식은 연말이면 하였는데 늘 일이 많아서 시간을 겨우 짜내어하였지만 코로나 이후 일양이 줄어들게 되어 퇴근시간이 당겨져서 이제 먹는 자리는 쉽게 만들 수 있다. 사장님께서는 이제 두 달에 한 번이라도 해야겠다며 식당의 고기를 맛있어하셨다.


고기뷔페를 나는 어느덧 잘 가지 않는 편이다. 많이 먹는 것을 줄이게 되어 식탐이 없는 편이다. 육류를 좋아하지만 이혼 후 내가 자주 접하지 못하는 것이 고깃집이다. 혼자서 구워 먹는다는 게 쉬운 게 아니다. 집에 와서 고기를 구워 먹으면 되지만 뒷정리가 너무 많다. 친구들과 가끔 만나 먹기도 하지만 몇 번 정도이다. 그래서 내가 살이 빠지는지 모르겠다. 최근 몇 개월 동안 주말이면 소고기 두 팩만 사서 아침에 구워 먹기 시작하였다.


나의 몸을 위해서이다. 잘 먹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만 열심히 하면 될 줄 알았는데 내 몸이 점점 변한다는 것을 모르고 산 것이다. 그래서 주말 때라도 먹어보자 하여 습관을 만든 것이다. 회사 회식은 1년에 한 번 연말에 하는 것이지만 몇 년 만에 다시 그 자리를 느껴보니 한 번의 즐거움이 참 좋았다. 직원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기도 하고 웃는 모습들을 보니 흐뭇하였다. 이런 자리를 자주 가져야 직원들에게는 작은 행복감을 맛보게 하는 것이다.


나도 오래간만에 구운 고기를 얼마나 열심히 먹느라 이야기 들어가며 굽기 바빴다. 배에 고기가 잔뜩 들어가 있으니 든든하였다. 밖의 날씨는 엄청 추웠지만 가게 안은 따뜻하고 직원들마다 얼굴에 비치는 붉은 모습들로 웃고 떠들고 즐거운 모습이었다. 사람에게는 이런 시간이 필요하다. 서로 못다 한 이야기를 할 수도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밖의 온도는 영하이지만 마음의 온도는 영상이다. 각자 따뜻한 기쁨을 가진 체 즐거운 시간으로 올해의 마지막을 보냈다. 행복은 늘 가까이 있다. 남의 행복이 곧 나의 행복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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