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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을 위하여 May 20. 2023

이혼의 시작과 홀로서기 지루한 연휴날

집돌이로 지내다.

연휴가 참 많은 달이다. 이혼 이후 매년 이런 시간이 온다. 코로나 이전에는 회사가 바빠서 달력의 빨간 날 쉬어  적이 없다. 지금은 조금씩 회복되어 정상은 되었지만 회사 돌아가는 사정은 과거처럼 바쁘지 않다. 이제는 산업이 바뀌어 밥 먹고 사는 세상이 변했다. 한마디로 직업은 흐름이 달라져 어떤 곳은 인원감소에 다른 곳은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지금 내가 있는 곳은 서서히 감소하고 있다. 그래서 달력의 빨간 날 공휴일을 다 쉬게 되었다.


그렇게 바쁠 때는 쉬어 봤으면 했는데 코로나 때 잠시 감소되어 내게는 시간이 많이 생겨 이것저것 시작한 것이 많았다. 올 해의 연휴는 직장인들에게는 천국이었다. 집에 있는 날은 음악을 틀어 놓으며 영화만 열심히 보았다. 영화 두세 편 보고 나면 하루가 금방 밤이 된다. 코로나로 방콕도 자주 했었지만 올해의 연휴는 나이 50세로 나의 미래가 보인다. 같은 일상을 보내지만 영화가 재미난 것이 없게 되면 방바닥을 굴하며 폰을 들여다본다. 게임, 유튜브 등을 좋아하지 않은 나는 유일한게 인스타뿐이다.


sns를 하지 않았다면 집돌이로 무엇을 채울지 모르겠다. 이것 또한 소통으로 서로 안부를 묻곤 한다. 티브이를 전혀 안 보고 산다. 프로그램 무엇이 하는지도 모른다. 유선도 끊었다. 진짜 지금부터 10년 뒤면 어머니처럼 집에서 종일 지내야 하는데 일찍히 이혼한 나는 잘 적응하는 집돌이가 될 수 있을까 생각은 해 본다. 영화도 볼 것도 없으면 좀 심심하긴 하다. 폰을 열어봐도 딱히 하는 거 없이 손가락만 움직이고 있다. 차를 타고 동네 한 바퀴를 돌 때도 있지만 도착지점이 없다. 지금은 부모님이라도 있어서 한 번씩 목적지가 된다.


집돌이, 집순이 다들 말은 그렇게들 하지만 내가 막상 노후 은퇴하여 집에만 콕 처박혀 지낸다면 잘 지내야 하는데 하면서 나 자신에게 말하곤 한다. 현재 직장이 반강제라도 움직이게 하지만 노후는 돈도 큰 의미가 없이 되어 버리니 나에게는 미래를 잘 그리고 있다. 지루함이 행복함으로 만들려면 나도 계획한 것에 잘 만들어 나 가는 길이 집돌이에서 탈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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