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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을 위하여 Aug 05. 2023

이혼의 시작과 홀로서기 자동차 없는 삶

미래를 미리 경험하다.

자동차 수리 기간이 한 달 정도 걸린다고 했다. 수리비도 몇백만 원이 들기도 했지만 자동차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초기 수리가 2주 정도면 될 줄 알았지만 시간이 더 걸렸다. 평소 회사는 자전거 출퇴근을 하고 있어서 자동차는 필요가 없었다. 주말이라는 시간은 내게서 별 의미는 없지만 나의 자동차가 있을 때는 동네 어디라도 쉽게 다닐 수 있었다. 볼일을 보거나 무엇을 사야 할 때 가야 한다는 것에 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웬걸 자동차가 없다는 것을 나 스스로가 이해를 했을 때는 움직이는 것에 제한을 받았다. 택시 타기에는 가깝고 자전거 타고 갈 수도 없었다. 비가 너무 오기에. 마음속으로 꼭 필요한 게 아니면 버티자가 되어 버렸다. 어머니께 반찬 가지러 가는 일 외에 자동차는 별 의미 없게 되었다. 배터리에 영향을 끼칠까 싶어서 일부러 주말이 되면 음악을 틀며 동네 볼일을 보면서 잠깐의 바깥바람이 전부였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집콕하는 생활이 되어 버린다.


자동차라는 게 없으니 그에 맞게 생활 패턴이 바뀌어 버렸다. 비도 많이 오니 집에만 머무리는 생활의 연속이었다. 지금이 미래의 시간이라면 은퇴 이후 재혼도 없이 집에서 지내는 생활을 대부분 하고 있을 것 같다. 부모님을 보면 늘 집에 계시는 것을 보니 나도 저렇게 살겠지 하며 생각을 하게 되었다. 노후 강사로 생을 마감하며 독서나 글쓰기를 선택한 것도 집에서 유일하게 마음의 답답을 달래기 위함이다.


자동차 수리가 마무리된다면 기분이 너무 좋을 것 같다. 주말이라는 시간을 집에서 보내지 않아도 된다. 고장으로 한 달 정도의 시간을 홀로 있어보니 익숙하면서도 약간의 지루함도 있기도 하였다. 미래를 조금 맛보았다고 해야 할까. 현재 시간이 좋다는 것을 느낀다. 몇십 년 뒤면 자동차 없이 한 달이라는 생활보다 더 긴 시간을 집에서 보내야 한다. 그날을 대비하여 인생 계획을 잘 만들어 후회 없는 삶을 만들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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